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 자민련 김종필(金鍾泌) 명예총재의 8일 청와대 부부동반 만찬은 정치적 의미가 각별하다.신년벽두부터 '3김(金) 1이(李)'가 배수진을 치고 각축하는 상황에서 DJP가 1년 가까운 냉각기를 털고 공조복원을 공식적으로 선언하는 자리다. 개인적 화해차원에서는 물론 국정전반에 관해 두루 많은 얘기들이 나눠질 것임을 예상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는 16대 총선을 전후해 쌓인 앙금을 터는 얘기들이 많이 오갈 것이다. JP측은 내심 당시 시민단체의 JP낙천운동, 민주당의 충청권 공략 등에 대해 늦었지만 DJ의 유감표명을 기대하는 눈치다. JP 스스로 며칠 전 "총선 때 공조를 깰 만큼 화난 이유가 있었다"고 말한 만큼 DJ 역시 어떤 식이든 언급할 것으로 보인다.
정치적으로는 경제난에 민심이반까지 겹친 현 난국의 타개책, 제1야당에 맞선 '2여'의 대응책 등 정국주도권을 되찾을 방안들이 주 테마들이다. 무엇보다 이날 회동이 '공동정부 책임론'에서 출발하는 만큼 구체적인 실천방안들이 우선 짚어질 것이다.
▦양당간 국정협의회, 고위당정협의회 복원을 통한 정책협조 ▦합동의원총회, 양당 3역 회의 등 원내 협조체제 구축 ▦DJP 회동의 정례화 등이 나온다.
이와 관련 여권의 한 고위관계자는 "두 사람은 민주당과 자민련 간의 튼튼한 공조를 위해 향후 개각에서 자민련 의원들의 입각이 필요하다는 얘기도 나올 것"이라며 "후임자까지 거론하진 않겠지만 DJ가 내각참여를 요청하고 JP가 수용하는 식의 원칙적 공감대는 이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자민련의 교섭단체 문제도 빠지지않을 것이다. 자민련에서는 양당이 공조를 확실히 한 만큼 민주당에서 1~2명의 의원을 추가로 보내는 방안도 검토될 것이란 얘기가 있으나 가능성은 낮다.
어떤 얘기가 오가던 대외적으로는 "정치적 혼란은 한나라당이 엄연한 정치적 실체인 자민련을 인정하지 않는 데서 비롯됐다"고 야당을 비난하며 국회법 개정을 촉구하는 식으로 공개할 것이다.
현 정국의 태풍의 눈 격인 신한국당 안기부 자금유입에 대한 검찰수사에 대해는 DJ가 수사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가운데 JP도 공감하는 방식이 예상된다.
이동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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