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각국에서 '발칸 신드롬'파문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유엔환경계획(UNEP)은 6일 코소보 11개 지역에서 시범적으로 진상조사를 한 결과 8개 지역에서 열화 우라늄탄으로 인한 방사능 오염이 확인됐다고 밝혔다.UNEP의 스테판 듀라리치 대변인은 이날 "이번 조사로 열화 우라늄탄의 유해성을 입증할 만한 충분한 예비적 증거가 확인됐다"면서 "우라늄의 독성이 물과 토양을 오염시켰을 위험이 크기 때문에 주민들에 대한 건강진단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UNEP가 실사한 곳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가 열화 우라늄탄을 투하했다고 시인한 112개 지역 중 일부에 불과하다.
이와 관련, 나토의 평화유지군에 참가했던 이탈리아 병사 2명이 암으로 사망한 사실이 새로 드러났다. 이로써 발칸에 주둔했던 평화유지군 중 암이나 백혈병으로 사망한 이탈리아 병사는 모두 8명으로 늘어났다. BBC 방송도 이날 영국군 참전 병사들 중 처음으로 환자가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한편 이탈리아, 벨기에, 포르투갈 등은 6일 열화 우라늄탄이 발칸 신드롬의 원인일 수 있다는 의혹을 강력히 제기하며 나토에 진상 규명 및 배상을 요구했다.
이동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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