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실시된 이화여대와 경희대 논술고사에서는 모두 동서고금의 고전에서 발췌한 예시문을 제시한 뒤 지문에 대한 분석과 이해를 바탕으로 논지를 전개토록 하는 문제가 출제됐다.인문ㆍ자연계 공통으로 출제한 이대는 조식의 '을묘사직상소', 마키아벨리의 '군주론', 제레미 리프킨의 '노동의 종말'에서 통치자의 자질과 역할 및 통치의 방법 등을 언급한 대목을 지문으로 제시한 뒤 '현대적 의미의 리더십을 논하라'는 문제를 냈다.
정하영(국문학) 출제위원장은 "보편적이면서도 구체적인 주제로 사고의 폭과 깊이를 측정할 수 있는 문제를 출제했다"며 "왕도정치의 리더십, 현실적인 통치기술로서의 리더십, 기술적 효용성에 근거한 리더십 등 각각의 지문에 언급된 리더십의 다양한 모습을 정확히 분석, 비교한 뒤 자신이 생각하는 바람직한 리더십을 제시할 것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경희대 논술에서는 허준의 '동의보감', 베트남 승려 틱.한의 '평화로움', 카프라의 '물리학의 도' 등 전체론적 세계관을 담고 있는 4개의 제시문을 준 뒤 '제시문에 나타난 세계관을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이를 토대로 개인과 사회의 관계에 대해 논하라'는 문제를 냈다.
특히 수험생들의 기초학력을 테스트하기 위해 제시문 중 '동의보감'은 국한문 혼용문을, '물리학의 도'에서는 영어원문을 발췌해 제시했다.
최상진(국어학) 출제본부장은 "제시문의 공통점인 전체론적 세계관을 찾아내 특징적 요소를 설명한 뒤 개인과 사회의 관계를 전체론적 입장에서 논한 답안이 좋은 점수를 얻을 것"이라고 밝혔다.
정녹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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