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시드 어니 엘스(남아공)가 무명골퍼에게 덜미를 잡히며 결승문턱에서 좌절감을 맛봤다.세계랭킹2위 엘스는 6일(한국시간) 호주 멜버른의 메트로폴리탄GC(파72)에서 열린 월드골프챔피언십 시즌 첫번째 대회인 아센처매치플레이(총상금 500만달러) 준결승전서 스웨덴의 피에르 풀케에게 17홀까지 2홀차로 뒤져 결승진출에 실패했다. 풀케와 스티브 스티리커(미국)는 7일 36홀 매치플레이로 우승자를 가린다.
이날 오전에 열린 8강전서 미 프로골퍼(PGA) 투어 통산15승을 거둔 베테랑 크레이그 스태들러(미국)를 1홀차(1업)로 제쳤던 엘스는 4강전서 갑자기 흔들렸다.
16번홀까지 1홀을 뒤져 있던 엘스는 17번홀서 티샷이 러프에 빠지며 화를 자초했다. 나무사이에서 절묘하게 친 세컨샷이 홀 3.6㎙까지 붙었으나 버디퍼팅에 실패, 이 홀을 파로 세이브 한 풀케를 따라잡지 못했다.
8강전이 끝난 후 "타이거 우즈처럼 퍼팅한다"는 칭찬을 들었던 엘스는 4강전을 마치고 "하루 종일 롤러코스터를 탄 기분이다"며 못내 아쉬워했다.
스티브 스트리커도 무서운 상승세를 이어갔다. 32강전서 지난해 마스터스 챔피언 비제이 싱(피지), 8강전서 마루야마 시게키를 꺾었던 일본투어 상금랭킹2위 다니구치 도루도 4강전서 스트리커의 희생양이 되고 말았다.
스트리커는 8강전에서도 '자이언트킬러'로 불리며 매치플레이의 반짝스타로 떠오른 호주의 닉 오헌을 2번째 홀까지 가는 접전끝에 꺾었다.
한편 55번 시드를 받고 출전권을 얻은 풀케는 역대 월드골프챔피언십 결승진출자 가운데 오른 최하위시드 선수로 기록됐다.
정원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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