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대통령 취임식 입장권을 확보하라"20일 열리는 조지 W 부시 제43대 미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하기 위한 여야 의원들의 경쟁이 치열하다.
취임을 전후로 열리는 취임식과 축하파티, 무도회 등 각종 행사에 참석하기 위한 초청장을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이기 때문이다.
취임식 준비위측은 외국인의 경우 각국 대사 외 다른 인사들은 공식 초청하지 않는다. 대신 준비위측은 미 상ㆍ하원 의원이나 유력 인사, 선거자금 기부자들에게 각 행사별 입장권과 초청장의 일부를 분배, 초청자를 선정하도록 하고 있다.
미 국회의사당 앞뜰에서 열리는 취임식에는 좌석 5,000장, 입석 6만장의 입장권만 배정돼 있고, 대통령 부부 주최 만찬과 무도회 초청은 극히 제한돼 있다. 이 때문에 미국 내에서도 입장권을 구해달라는 미 유권자들의 민원이 폭주하고 있어 우리나라에 돌아오는 입장권이나 초청장은 '희귀본'이나 다름없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여야 의원들은 미 의원이나 유력 인사와의 개인적 친분관계나 주미 대사관을 통해 선을 대고 있지만 상당수는 아직 초청장을 구하지 못해 애를 태우고 있다.
현재 미국행이 예정돼 있는 의원은 여야를 합쳐 20여명. 민주당 유재건(柳在乾) 김운용(金雲龍), 한나라당 박근혜(朴槿惠), 현승일(玄勝一), 민국당 한승수(韓昇洙) 의원 등 5명은 '한ㆍ미 의원외교 협의회' 연례 세미나를 겸해 취임식에 참석할 예정이다.
또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의 박명환(朴明煥) 위원장과 민주당 박상천(朴相千) 문희상(文喜相) 의원, 한나라당 김덕룡(金德龍) 조웅규(曺雄奎) 의원 등 5명은 외교통상부의 주선으로 행사에 참석한다. 민주당 한화갑(韓和甲) 최고위원, 한나라당 하순봉(河舜鳳) 부총재 등도 개인 채널을 통해 초청장을 확보, 곧 미국으로 떠날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가의 한 관계자는 "여ㆍ야 의원들이 대통령 취임식 참석과 미 의원 접촉은 의회 외교 차원에서 긍정적인 효과도 있지만 공식적인 초청도 없는데 경쟁적으로 행사에 참석하려는 것은 재고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승일기자
ksi8101@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