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은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이 제시한 평화협상 중재안을 원칙적으로 수용, 워싱턴에서 곧 협상을 재개키로 했다고 양측이 3일 밝혔다.워싱턴에 주재하는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의 하산 압둘 라만 대표는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이 2일밤 두차례 진행된 클린턴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일부 문제에 대해 유보적 입장을 표명했으나 중재안을 조건부로 수락, 미국의 중재하에 12일간 이스라엘과 평화협상을 벌이기로 동의했다"고 말했다. 외교소식통들은 팔레스타인측이 다음주 중에 협상대표단을 워싱턴에 파견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스라엘도 아라파트 수반의 중재안 수락 소식이 전해진 3일 저녁 안보 담당 각료회의를 긴급 개최, 미국과 팔레스타인 회담에 대한 미국측 설명을 듣기 위해 질라드 셰르 협상대표를 4일 워싱턴에 파견하기로 결정했다.
소식통들은 슐로모 벤 아미 외무장관도 팔레스타인과의 협상 재개를 위해 수일 내에 미국을 방문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제이크 시워트 백악관 대변인은 "양측이 클린턴 대통령의 제안을 수용했으며 평화협상 재개를 위한 토대가 마련됐다"면서 "이는 일보 진전을 의미한다"고 평가했다.
클린턴 대통령은 지난해 성탄절 직전 예루살렘 분할, 팔레스타인에 가자지구 전부와 요르단강 서안의 95% 이양 등을 골자로 한 중재안을 제안, 양측을 설득해왔다. 한편 아라파트 수반은 4일 카이로에서 아랍연맹 외무장관들을 만나 클린턴 대통령과의 회담 결과에 대해 설명할 예정이다.
/ 워싱턴ㆍ예루살렘 외신=종합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