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농부들은 힘든 일을 하면서도 얼굴을 찌푸리지 않는다. 이 모습 때문에 양반의 얼굴에는 웃음이 피어나는 것 같다. 이런 옛 모습을 직접 볼 수 있었던 김홍도 선생님께서는 얼마나 좋았을까?"단원 김홍도의 '벼 타작'을 모사(模寫)한 서울 역촌초등학교 5년 이유나양의 설명이다.
모사이기는 하지만 경쾌한 붓놀림에 은은한 번짐의 효과까지 곁들여 보는 사람의 마음까지 즐겁게 만드는 그림이다. 물과 먹이 함께 하는 수묵화에는 요즘 아이들의 마음을 붙드는 묘한 매력이 있는 모양이다.
어린이를 위한 미술교실 '나무화실'과 '수묵화 교실'을 운영중인 저자가 본격적인 수묵화 교재를 내놓았다. 고운 한지 위에 마음껏 그려보는 수묵화 교본이다.
그렇다고 기법만이 가득한 그림책이 아니라, 동심의 세계를 그린 아이들의 그림이 빼곡한 수묵화 모음집이다.
'실내 활동편'과 '야외 활동편'으로 나누어 모두 400여 점의 아이들 그림이 담겨있다. 소나무와 진달래, 가족의 식사모습 등을 자유분방하게 그린 아이들의 그림에서, 크레파스나 유화물감보다 훨씬 친근한 수묵화의 향취가 느껴진다.
이호신 엮음, 현암사 발행
김관명기자
kimkwm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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