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가 시작될 때, 새로운 가수를 기대하는 것은 일종의 습관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올해는 '다이도(Dido)'와 '사만사 뭄바(Samantha Mumba)'라는 이름을 기억하는 것이 나을 것 같다.강한 중독성을 가진 매력적인 보컬의 다이도와 뭄바는 특히 여성 보컬에 너그러운 우리 팝계에 조용한 반향을 일으킬 것 같다.
에미넴의 음반을 갖고 있는 사람이라면 '스탠(Stan)'에 나오던 매력적인 목소리의 여성 보컬을 기억할 것이다. 1998년 소개된 기네스 펠트로 주연의 영화 '슬라이딩 도어스'에 나온 삽입곡 'Thank You'의 주인공. 그가 다이도이다.
올해 28세인 영국 출신 싱어송 라이터로 피아노 바이올린 리코더 등 클래식 악기를 섭렵했다.
첫 음반 '노 앤젤(No Angel)'은 1999년 발매됐으나 우리 팝시장이 부진한 탓에 이제야 빛을 보게 됐다.
전문가들은 그의 목소리가 사라 맥라클란처럼 부드럽고, 크랜베리스의 여성 보컬 돌로레스 오리어던처럼 갈라지는 음색이 독특하다고 한다. 그러나 다이도의 목소리에서 중독성이 예감되는 것은 이미 '스탠'에서 보여준 것처럼 매우 몽환적이라는 데 있다.
오빠 롤로와 함께 프로듀서로서 역할을 함께 한 다이도는 이번 음반은 마치 아이리쉬 팝그룹의 음반처럼 다양한 색채의 사운드가 특성이다.
막 떠나려는 남자 때문에 상처를 받은 마음을 노래한 첫 곡 'Here With Me'는 최근 유럽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테크노와 힙합의 결합 스타일인 트립합 풍의 일렉트릭 비트에 보컬의 매력이 두드러진다.
대중적으로 어필할 수 있는 곡은 여섯번째 트랙인 'Thank You'로 에미넴의 곡에 샘플링됐던 곡이다. 이국적인 북소리로 시작, 몽환적인 곡진행이 일품인 이 곡은 발표된 지는 오래됐으나 새삼 히트가 될 가능성이 큰 곡이다.
흑인 특유리듬감 넘쳐 팝스타일 R&B들려줘
아일랜드 더블린 출생인 사만사 뭄바(18)는 잠비아 출신의 아버지 피를 물려 받아 흑인 특유의 리듬감인 '그루브'가 넘친다. 음악을 위해 지난해 학교마저 중퇴한 뭄바는 싱어송 라이터로 나이에 비해 성숙하면서도 탄력있는 목소리로 팝스타일의 R&B를 들려준다.
'고타 텔 유(Gotta Tell You)'는 업비트 스타일의 경쾌한 리듬에 뭄바의 보컬이 가뿐히 올라 앉아 한번만 들어도 금세 멜로디 안으로 빠져든다. 비슷한 계열의 노래를 들려주는 브리트니 스피어스에게는 만만찮은 경쟁자가 나타난 셈이다.
보이존과 웨스트라이프의 매니저인 루이스 월시에게 발탁된 뭄바를 제작사인 '폴리도(Polydor)에서는 세계적인 스타로 만들기에 주력하고 있다. 벌써 빌보드차트 싱글 4위에 오른 뭄바. 기억할 만하다.
박은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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