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달이' 이봉주(31ㆍ삼성전자)가 세계정상 정복을 위한 고지훈련을 시도한다.이봉주의 훈련무대는 마라톤 고지훈련으로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미국 뉴멕시코주 엘버커크. 세계기록 보유자인 할리드 하누치도 경기를 앞두고 이곳에서 훈련하는 등 세계 톱 랭커들의 전지훈련장소로 해발 1,600m 록키산맥 자락이다.
이봉주는 12일 출국, 내달 중순까지 5주간 고지훈련을 마친뒤 2월16일 한국으로 돌아와 4월 보스턴마라톤을 준비한다.
이봉주는 보스턴마라톤을 끝낸뒤 5월에 다시 시드니올림픽 여자마라톤을 제패한 일본의 다카하시 나오코가 올림픽 직전까지 훈련한 미국 콜로라도주 볼더에서 고지훈련을 재개, 7월 캐나다 에드먼턴 세계육상 선수권대회서 세계제패를 노린다.
고지훈련은 세계 톱랭커 마라토너라면 누구나 시도하고 있다. 하지만 이봉주는 1994년 중국 쿤밍에서 정봉수감독 지도하에 고지훈련을 받은 바 있으나 자료미비 등으로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이후 평지훈련만을 계속해왔다.
세계 마라톤을 제패하고 있는 케냐 로사군단의 로사박사도 지난해 봄 한국을 방문한 자리에서 "평지훈련으로 2시간 7분대 기록을 내는 것은 상식을 넘는 일 "이라고 놀라움을 표시한 뒤 이봉주에게 고지훈련 후 생리변화 테스트를 한번 해 보자고 제안했었다.
최고의 한해로 만들기 위해 지난해 말 삭발까진 단행, 마음을 다잡은 이봉주가 고지훈련에 성공한다면 2시간6분대 기록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오인환 코치는 "지난해 봄 로사군단으로부터 케냐선수들과 고지 합동훈련을 제의받은 적이 있으나 올림픽을 앞두고 위험부담이 커 포기했다"며 "세계정상 정복을 위한 새로운 도전으로 고지훈련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정진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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