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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end / 여행 - 말레이시아 페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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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end / 여행 - 말레이시아 페낭

입력
2001.01.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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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변에서 다양한 해양레포츠를 즐기고 남국의 정취 속에 휴식을 취하고, 지겨워지면 역사적 명소를 찾아나설 수 있는 곳. 말레이반도 북서쪽에 위치한 페낭이 그렇다.'바투 페링기'는 가장 유명한 비치. 페낭 공항에서 동쪽 해안도로를 타고 50여 분간 달려 북쪽으로 들어서면 시원스레 펼쳐진 백사장이 나타난다.

해변까지 언덕이 이어지는 페낭에서 백사장을 맘껏 즐길 수 있는 곳은 많지 않은 편. 골든 비치라고 불리는 북부 해안에 '바투 페링기'를 중심으로 페낭의 대표적인 비치 '탄중 붕아'와 '텔룩 바항'이 동서로 자리잡고 있다.'

'바투 페링기'의 널따란 백사장은 샹그리라 라사사양 리조트, 골든샌즈 리조트, 론파인 호텔, 홀리데이인, 파크로얄 페낭, 카수아리나 호텔, 베이뷰비치 리조트 등 고급 리조트호텔이 차지했다. 리조트마다 전용 비치를 갖추고 투숙객에게만 개방하고 있기 때문에 이 백사장을 누비는 것은 일종의 특권이다.

연중 섭씨 20도 이상의 수온을 유지하는 해변에는 어느 때나 사람이 몰리지만 몬순(계절풍)이 사그라드는 3월 이후 '바투 페링기'의 진수를 맛볼 수 있다.

몬순과 함께 밀려든 이물질로 혼탁해졌던 바다가 제 빛깔을 되찾기 때문.

영국이나 북유럽처럼 햇볕이 귀한 곳에서 온 여행객들은 선탠을 하며 하루를 보내다 읽고있던 신문이나 책으로 얼굴을 가리고 낮잠을 청하거나 야자수 그늘을 찾기도 한다.

코코넛이 갑자기 떨어져 사람이 다치는 사고를 막기 위해 리조트 직원이 아침마다 익어버린 열매를 미리 따버린다. 일본 등지서 찾아온 동양인들은 패러세일링, 바나나보트, 제트스키 같은 해양레포츠와 마사지를 즐긴다. 리조트에서 운영하는 프로그램과 별도로 해변에서 발마사지나 승마를 하라는 호객꾼을 이용하면 절반 정도의 비용으로도 충분하다.

북부 해안의 서쪽 끝 몽키 비치에서 한적하게 바다낚시와 정글트레킹을 할 수 있다. 직접 낚거나 미리 준비한 생선으로 여는 바비큐파티가 인상적이다.

중국계가 전체 주민 가운데 59%인 페낭은 문화적 풍토가 독특하고 콸라룸푸르보다 유서도 깊다. 휴양만으로 만족 못하는 여행객은 페낭의 역사를 훑어보는 일정을 짜는 것도 권할 만하다.

중심도시 조지타운은 18세기말 영국의 무역기지로 개척됐고 기회를 찾아 나선 중국인들에 의해 말레이시아 제2의 도시로 성장한 페낭의 과거 흔적을 느낄 수 있다. 페낭 박물관, 세인트조지 교회, 중국인 씨족집단의 구공시 사원 등 영국과 중국의 문화가 뒤섞여 있고, 거리의 간판도 영어와 한자가 병기돼 있다.

동남아 최대 규모의 불교사찰로 꼽히는 극락사 안의 7층 석탑은 밑에서부터 차례로 중국, 태국, 미얀마의 건축양식을 채택했는데, 계단으로 꼭대기까지 오르면 조지타운이 한 눈에 내려다 보인다. 페낭 힐도 섬을 조망할 수 있는 곳. 철제 와이어로 움직이는 후니쿨라 기차를 타고 821㎙정상까지 오르면 페낭대교 너머 본토까지 볼 수 있다.

페낭(말레이시아)=문향란기자 iami@hk.co.kr

■페낭가는 길

한국에서 페낭까지 직항편이 없기 때문에 콸라룸푸르를 거쳐 들어가야 한다. 콸라룸푸르에서 국내선 항공편으로 40분 정도 소요된다. 현대건설이 건설한 길이 13.5㎞의 페낭대교로 본토와 연결돼 있어 육로도 이용할 수 있다. 자동차로는 7~8시간 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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