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25ㆍ삼성)이 전격적으로 프로야구선수협의회(회장 송진우)에 가입키로 해 '선수협파동'이 새 국면을 맞고 있다.이승엽은 3일 오후 대구에서 열린 삼성선수단 모임에 참석한후 "선수협에 동참키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야구팬들은 물론 비가입선수들에게 큰 영향을 미칠 국내프로야구의 간판스타인 이승엽의 가세로 선수협은 큰 힘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반면 구단들은 국내최고스타가 선수협에 참여함으로써 강경일변도의 대응책을 고수하기에는 부담이 적지 않을 전망이다.
지난해 초 선수협에 가담치 않아 네티즌들로부터 성토의 대상이 됐던 이승엽은 지난달 18일 제2기집행부 출범후 선수협 가입을 촉구하는 팬들의 비난에 고민을 거듭해왔다.
구단사장들이 지난해 말 선수협 주축멤버 6명을 자유계약선수로 방출하자 "있을 수 없는 일이다"며 결심을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선수협출범에 알레르기반응을 보이고 있는 삼성구단은 "이승엽이 가입한다면 어쩔 수 없는 일이다"며 "대응책을 강구하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신필렬 사장은 지난해 이사회에서 소속선수들이 선수협에 참여할 경우 팀을 해체할 수도 있다는 발언을 한 적이 있어 삼성의 대응이 주목된다.
한편 선수협측은 "이승엽의 가입여부와 관계없이 구단과 대화로 문제를 풀겠다는 의지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정연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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