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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종수, 세계의 골문을 갈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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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종수, 세계의 골문을 갈랐다

입력
2001.01.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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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세, 이 우정, 2002년까지 이어가자.' 한ㆍ일 프로축구 올스타팀이 3일 2002년 월드컵 축구대회 결승장소인 일본 요코하마 경기장서 열린 세계올스타팀과의 경기서 고종수의 선제골에 힘입어 1-1 무승부를 기록했다.세계 올스타팀의 사키(이탈리아) 감독이 "한국과 일본의 올스타팀이 세계올스타와 경기하는 것은 역사적인 사건"이라고 말했듯이 이날 경기는 여러 모로 의미가 깊었다. 한ㆍ일의 축구수준을 감안해도 그렇고 한국과 일본이 한팀이 된 것도 공동개최의 의미를 뜻깊게 했다.

전반 핫도리, 마쓰다 등 일본선수들이 수비의 축을 이루고 최용수 김도훈 고종수 등 한국선수들이 공격을 맡아 말끔한 팀워크를 일궈낸 것도 좋은 장면이었다.

이날 한국선수중 가장 돋보인 것은 고종수였다. 고종수는 전반 17분께 최용수가 김도훈과 2_1 패스를 주고 받으며 페널티 아크 왼쪽을 돌파하다 만들어낸 프리킥을 절묘한 왼발 슛으로 오른쪽 모서리에 꽂아 넣었다.

또 44분께 오른쪽 코너킥을 골에리어 우측에 있는 나카야마의 머리앞에 떨궈주는 등 절묘한 킥력을 선보였다.

김병지 역시 18분께 브라이언 로이(네덜란드)의 왼발슛을 몸을 날리며 막아내 관중들의 박수를 받았다.

반면 최용수는 전반 시작하자마자 맞은 완벽한 찬스서 찬 공이 골대 위로 높이 떴고 9분께 왼발 페인팅으로 GK 칠라베르트까지 제치고 가볍게 날린 오른발슛이 또 다시 뜨는 바람에 골을 넣지 못했다. 이어 1분뒤에도 단독 찬스를 맞았으나 이 역시 무산됐다.

한ㆍ일 올스타팀은 후반 미우라와 나카야마가 공격선봉에 서고 한국에선 이임생 강철 등이 투입됐지만 전반만큼 좋은 모습을 보이지 못해 수비조직력은 일본이 뛰어나다는 인상을 주었다.

스코어는 무승부였지만 세계올스타팀의 개인기가 돋보였다. 전반에는 나이지리아의 바방기다가 날카로운 슛과 완벽한 찬스메이킹 능력을 보여주었고 '제2의 마라도나' 오르테가 역시 패싱과 드리블이 현란했다.

프로시네츠키(크로아티아)는 후반 27분께 오른발로만 2~3m를 드리블하며 오른발 중거리슛으로 동점골을 성공시키는 개인기를 과시했다.

한편 A매치 세계 최다출장 기록(150경기)을 갖고 있는 독일의 월드스타 마테우스(40)는 이날 경기로 공식은퇴를 선언했다.

김정호기자

azur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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