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즈 피아니스트 이우창(33)의 행보는 유별나다. 뉴욕 재즈학교에서 정통 재즈를 제대로 배우고 왔다.그러나 귀국 후 2년 동안 보여 온 그의 모습은 정통 재즈라는 거푸집을 보기 좋게 깨뜨리는 것들 뿐이다. 최근 발표한 앨범 'Paranoia(편집광)'은 간단없는 자기 변신의 당연한 귀결일지도 모른다.
포크와 올터너티브가 그의 재즈 속에 어우러져, 독특한 미각의 저항끼로 이어진 앨범이다.
그러나 자살ㆍ 이혼 등 현재 우리 사회의 치부를 노골적으로 표현, 발표되자마자 판금돼 햇빛도 쐐 보지 못했다. 작년 12월 예맥에서 다시 발매된 이 작품이 대학가를 중심으로 지지를 획득, 그것이 재발매 결정에 든든한 힘이 되고 있다.
한대수(포크 가수)ㆍ김도균(그룹 '백두산'의 리더) 등 나이를 잊고 함께 작업했던 노장들 보기가 한결 편해졌다. 발표 당시 제목은 '천사들의 담화'.
이우창은 동아 방송대 영상음악과, 상명대 작곡(클래식)ㆍ 화성학(재즈), 서울대 서양음악연구소 등 대학의 클래식ㆍ재즈 관련 강좌 강의를 이끄는 교수이기도 하다.
퀸시 존스 스타일의 퓨전이나 정통 재즈를 수록한 신보는 물론, 하반기에는 500여쪽 분량의 '재즈 화성학'도 출판할 예정이다. 지난해 펴냈던 '전문 재즈 편곡기법', '재즈 연주인 솔로 채보집' 등 2권의 책은 모두 1판이 절판, 최근 다시 펴내기도 했다.
6일, 9일, 10일 홍익대 앞 재즈 클럽 핫하우스에서 그의 트리오가 들려주는 정제된 음악을 접할 수 있다(02)332-2172.
재즈 피아니스트 이우창. 옆의 악기는 어쿠스틱 피아노와 번갈아 치는 신사이저Korg이다.
장병욱 기자
aje@hk.co.kr
김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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