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처럼 활기를 찾지못하는 부동산 시장에서 유독 임대주택사업이 각광을 받고 있다. 올해 부동산 경기를 전망하는 전문가들도 유망한 부문으로 임대주택사업을 빼지않고 거론한다. 특히 소형 아파트나 원룸주택을 이용한 '월세 임대'가 크게 성장할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이는 집값이 당분간 크게 상승할 가능성이 없다는 경기전망과 관련이 깊다. 집값 상승에 따른 자산 수익이 불투명함에 따라 집이 투자용으로 매력을 잃어 매매수요가 급격히 감소했다.
젊은 층을 중심으로 소유보다는 단순한 거주공간으로서 주택을 인식하는 분위기가 확산, 굳이 집을 사려는 수요가 줄어든 것도 한 요인이다. 전ㆍ월세 등 임대 형태로 살아도 크게 불편함이 없다는 것이 이들의 생각이다.
한편 집값이 상승하지 않는다면 집주인으로서는 전세보다는 월세를 선호하게 된다. 전세금으로 받은 자금을 굴릴 데가 마땅치 않고 은행에 넣어두자니 금리가 신통치 않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지난 해부터 실제로 월세가 급격히 늘었다. 현재 전세를 주는 집주인들 전세금만 빼줄 여유만 있다면 대부분 월세를 고려 중이다. 경기불안으로 현금흐름이 중요해졌다는 분위기도 전세보다는 월세쪽의 손을 들어준다.
닥터아파트 곽창석 이사는 "올해 집값 상승률이 높지 않을 것으로 보여 다주택 보유자들은 임대수익 위주로 투자 전략을 짤 것"이라며 "소형 평형 아파트, 역세권 원룸주택 등을 이용한 월세가 활성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지역적으로는 교통과 편의시설 여부가 가장 중요하다. 월세임대의 주 수요층이 젊은 층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지하철역에 인접한 역세권이나 도로교통 여건이 좋은 곳이 추천할 만한 임대사업 지역.
현재 매물로 나온 서울 양재동 25평 다세대 주택은 매매가가 1억2,000만원 선에 형성돼 있다. 인근 비슷한 규모 주택이 보증금 5,000만원에 월100만원의 월세로 나가고 있다.
보증금 5,000만원을 빼면 실 투자액은 7,000만원인 셈. 월 수익이 100만원이니 연평균 수익률은 17% 정도가 된다. 시중금리의 2배를 넘는 수익률이다.
21세기컨설팅 한광호 과장은 "이제 주택가격 상승에 따른 시세차익을 기대하기는 힘들다"며 "늘어나는 월세 등 임대수요를 겨냥해 적극적인 자세로 수익률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자금 여유가 있다면 외국인 대상 임대사업도 고려할 만하다. 외국인들은 월세제도가 일반적이며 월세도 계약시 한꺼번에 1~2년치를 지불한다. 다만 외국인들은 서울 용산구 한남동ㆍ이촌동 등 기존 외국인들이 몰려 있는 곳을 선호하기 때문에 지역 선택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진성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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