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市, 북촌 한옥마을 매입해 보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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市, 북촌 한옥마을 매입해 보존

입력
2001.01.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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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북촌마을 한옥촌의 정겨운 골목길과 아름다운 처마선, 아늑한 기와와 담장 등이 보존된다.서울시가 종로구 가회동과 삼청동 일대 북촌마을 한옥들을 매입한 뒤 민간에 임대키로 했기 때문이다. 또 한옥 신ㆍ개축시에는 최고 6,000만원까지 융자금을 지원하고 역사문화탐방로도 조성한다.

서울시는 2일 이러한 내용을 골자로 한 '북촌 가꾸기 사업계획'을 추진키로 했다. 이 계획에 따르면 시는 올해부터 2004년까지 4년간 총 479억원을 들여 북촌마을 일대 일반 한옥 135개동을 비롯, 모두 188개동을 매입키로 했다.

매입 건물중 한옥은 보수 후 민간에 임대하고, 비한옥 건물은 철거 후 소공원이나 주차장 등으로 쓰인다.

시는 또 한옥 개ㆍ보수 비용으로 모두 243억원을 지원키로 했다. 이에 따라 한옥의 외관을 개ㆍ보수하는 주민은 최대 3,000만원까지 보조금을 받을 수가 있게 된다.

또 한옥을 새로 지을 경우에는 6,000만원까지, 비한옥을 한옥으로 개축할 때에는 4,000만원까지 모두 61억원의 융자금도 지원한다.

시는 이와 함께 북촌마을 환경정비를 위해 모두 60여억원을 들여 11㎞에 달하는 골목길 보도와 보안등을 정비하고 2㎞의 역사문화탐방로도 조성, 관광코스로 개발키로 했다. 또 중앙고 정문앞∼계동140에 이르는 계동길도 너비 6m에서 8m로 확장한다.

경복궁과 창덕궁 사이 종로구 가회동, 삼청동, 원서동, 계동, 재동, 안국동, 소격동, 사간동, 송현동, 화동 일대 19만5,000여평의 북촌마을에는 현재 전통 한옥 860여채가 남아 있다.

그러나 1991년 한옥보존지구에서 해제되고 99년 구 건축심의마저 폐지됨에 따라 4층 이하(높이 16m) 건물 신축 등이 가능해진 뒤 한옥이 점차 사라지고 있어 한옥촌 훼손에 대한 우려가 컸다.

시 관계자는 "매입한 한옥은 보수 후 민간에 임대하는 것 외에도 소규모 박물관이나 외국인을 위한 전통여관으로 활용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며 "현재 평당 500만원 선에서 매입가를 조정중이며 올해 안에 적어도 30여채의 한옥을 매입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박일근기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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