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구촌 새해 벽두부터 변화의 물결화려한 폭죽과 함께 21세기 첫 해를 맞은 세계 곳곳에서는 새해 첫 날부터 정치·경제적으로 굵직굵직한 행사와 사건이 잇따랐다. 캥거루의 나라 호주가 1일 건국 100주년을 맞은 것을 비롯, 세계경제권에 편입하려는 주변국의 통화개편작업도 본격화 했다.
▲호주건국 100주년
1일 건국 100주년을 맞은 호주는 존 하워드 총리등이 참석한 가운데 시드니 센터니얼 공원에서 기념행사를 가졌다. 호주는 100년 전 영국 식민지 6개 주가 건국을 결의한 뒤 당시 빅토리아 영국 여왕이 정부에 징세권, 법률제정권, 군대운영권 등을 부여하는 호주 헌법을 재가함으로써 정식 독립국가로 출범했다.
행사가 열린 센테니얼 공원은 100년전 식민지 6개주가 모여 건국을 결의한 곳으로, 축하 프로그램도 로드 호프타운이 초대 총독에, 에드먼드 바튼이 초대 총리에 취임했던 100년전 건국행사를 재연했다.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은 윌리엄 딘 호주 총독 대신 읽은 메시지에서 "호주가 맞이한 두번째 세기는 첫번째 세기와 같이 성공적일 것으로 확신한다"고 축하했다.
그러나 공화국제를 원하는 다수의 국민들과 건국과정에서 배제됐던 원주민들은 2만km 나 떨어진곳에 살고 있는 여왕을 아직도 국가수반으로 모시고 있는 시대착오적 발상과 잔존해 있는 인종주의 유물을 강하게 비판했다.
▲중국-대만 직항로 개통
요란한 폭죽소리와 함께 도교참배단 500명을 태우고 2일 마쭈다오를 출발한 대만 여객선 타이마호가 이날 오전 11시께 중국 푸저우 웨이저우다오에 무사히 입항을 완료함으로써 1949년 이후 막혀있던 양안 뱃길이 반세기만에 열렸다.
앞서 1일 승객 등 55명을 태우고 대만 진먼다오를 출발, 중국 푸젠성 샤면으로 향했던 하이안호는 출항 30여분만에 악천후로 회항, 새해 첫날 양안간 첫 항해는 무산됐다.
진먼에서는 타이마호에 이어 천수이자이 현장등 현정부 대표단 190명을 태운 타이우호가 이날 오전 중국 샤면항으로 출항했다. 새면의 최고봉 이름을 딴 타이우호는 당초 새해 첫날 출항할 예정이었으나 샤먼 시정부의 출항연기 요청으로 이날 직항에 나섰다.
하이안호는 8일 재출항할 예정이며, 4일과 7일에도 지에다이호를 비롯한 여객선 7척이 직항에 들어갈 계획이다.
이날 대만 여객선의 중국 입항은 양안간 전면적 직접교류의 전단계로 항해, 교통, 우편왕래 등 3통을 소규모로 실시하자며 대만 정부가 제안한 '소3통'을 중국정부가 받아들임으로써 성사됐다.
▲엘살바도르 달러화 편입
미달러화가 1일 엘살바도르에서 엘살바도르 화폐인 콜론화와 함께 공용화폐로 공식 거래를 시작했다. 지난해 11월 의회를 통과, 새해 첫날 시행된 달러화 공용화폐제에 따라 엘살바도르인들은 물품구입, 봉급지급등에 콜론화와 함께 달러화를 사용할수 있게 됐다.
통화비율은 1달러에 8.75콜론으로 고정된다. 엘살바도르는 만성적 인플레에 시달리는 중남미 국가 중 파나마, 에콰도르에 이어 경제안정을 위해 공용화로 달러를 도입한 세번째 국가가 됐다.
엘살바도르는 7년전 달러화 방안을 검토했으나 국가정체성을 해친다는 반대에 부닥쳐 며칠만에 이를 취소한 바 있다. 과테말라는 5월 달러화를 공용화폐로 채택할 예정이다.
▲그리스·로마 교황청 유로화 편입
그리스가 1일을 기해 2,650년간 사용磯~ 세계 최고의 자국 화폐 드라크마를 포기하고 유로권에 편입됐다. 교환비율은 1유로당 340.75 드라크마. 이로써 유럽연합(EU)회원 15개국 중 유로를 사용하지 않는 국가는 영국, 덴마크, 스웨덴 등 3개국으로 줄어들었다.
지리적 여건으로 이탈리아 경제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있는 로마 교황청도 지난해 29일 이탈리아와 유로화 사용에 대한 협정을 체결, 유로화를 공식통화로 인정했다.
그리스는 다른 유로 회원국과 마찬가지로 동전, 지폐등 실제 유로화폐가 도입되는 2002년까지 국내에서 드라쿠마를 통용시키되 3월부터 이를 단계적으로 폐지할 계획이다. 교황청은 준비기간을 거쳐 내년 1월 1일부터 유로화만을 사용할 예정이다
황유석 기자
aquariu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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