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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늘구멍 총경인사 '줄대기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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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늘구멍 총경인사 '줄대기 전쟁'

입력
2001.01.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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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최근 수뇌부 인사를 놓고 홍역을 치른데 이어 1월초 이뤄질 후속 정기인사에서도 진통이 재연될 조짐이다.이번 인사는 '경찰의 꽃'으로 불리는 총경 및 경찰서장 자리가 주요 대상. 그러나 올해 총경 승진자가 예년의 60% 수준으로 급감할 전망이어서 벌써부터 피말리는 물밑 '인사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이번 총경 승진자는 최소 43명, 아무리 많아도 47명 선에 그칠 전망. 1999년 승진자가 74명인데 비하면 절반 가까이 줄었고 예년(65명 내외)보다도 20명가량 감소한 수치다. 승진길이 바늘구멍으로 좁아지자 일선 서의 과장이나 지방청 계장급인 경정들 사이에는 치열한 눈치작전과 막판 연줄잡기가 만연하고 있다.

이같은 최악의 인사전쟁은 무엇보다 지난해 총경의 계급정년이 9년에서 10년으로 늘어났고 올해 다시 11년으로 연장되기 때문. 이로 인해 올해 퇴직대상자가 모두 구제됐고, 99년 승진한 뒤 대기중인 총경후보자까지 겹쳐 신규 승진자는 최소 규모로 줄어들었다.

특히 일선 서장을 놓고 벌어지는 경합은 더욱 치열하다. 발령대기자와 고참총경들이 대거 가세하는 바람에 서장 지원자가 예년보다 2배가량 늘어난 탓이다. 서울이나 대도시, 수도권의 경우 경찰서장 되기가 그야말로 '하늘의 별따기'. 경찰간부들 사이에선 "이러다 일선 서장 한번 못해 보겠다"는 푸념이 흘러나오고 있다.

경찰청은 인사파문을 최소화하기 위해 경정승진 연도를 기준으로 승진대상자를 선별하는 방안까지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최근 수뇌부의 인사파문과 지역편중 시비로 중간간부들의 불만이 극에 달한 상태여서 자칫 집단적인 인사불만 표출이나 출신학교ㆍ지역별 편가르기, 항명 등 심각한 '인사 후폭풍(後爆風)'마저 우려되는 상황이다.

배성규기자

veg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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