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가(家) 형제그룹 임직원들의 연말연시 명암이 확연히 갈렸다.지난 해 사상 최고 실적을 올린 현대자동차는 연말 정기 임원인사에서 61명을 대거 승진시켜, 부사장이 9명으로 늘어나고 부장급 28명이 새로 이사대우로 올라섰다. 특히 김중성 국내영업본부장과 전현찬 상용국내사업부장, 박종서 디자인연구소장이 부사장으로 승진하는 등 수출ㆍ판매분야 인사들이 중용됐다.
또 정몽구 회장의 외아들인 정의선 이사가 단기간에 이사에서 상무로 승진, 후계구도 가시화를 예고했으며 현대차의 다임러크라이슬러 제휴 프로젝트를 맡고 있는 메릴린치 증권 경영진 출신의 스티브 모건 상무가 4개월만에 전무가 돼 눈길을 끌었다. 기아차와 현대모비스(옛 현대정공)도 각각 28명과 13명의 임원이 승진했다.
정몽준 고문 계열의 현대중공업도 지난해말 임원 26명을 승진시키고 부장 27명을 이사대우로 임명하는 등 창사 이래 최대 승진인사를 단행했다.
중공업은 민계식 기술담당 부사장을 사장으로, 이세혁 전무(선박해양연구소장)을 부사장으로 승진하는 등 기술 연구개발부문 관련자들을 대거 우대했다.
이와 달리 정몽헌 회장 계열의 현대종합상사는 연말 13개 해외지사를 철수하는 등 대대적인 조직축소에 나서 43명의 임원을 절반 가까운 23명으로 줄였다.
지난달 29일 임원인사를 발표한 현대상선은 전체 임원 중 52명중 5명이 퇴임시키고 9명을 신임이사로 승진시켜 그나마 평년작을 유지했다. 올 10월 임원 25%를 줄인 현대건설은 1월초 인사에서 차장급 이상 간부직원 중 20%이상을 감원하고 임원 추가 감원도 고려중이다.
김호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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