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새벽 1시55분께 서울 강북구 미아3동 엠파이어 관광나이트클럽에서 수십개의 조명등이 달린 대형 철제구조물이 떨어져 홀안을 가득 메우고 있던 손님 90여명이 중경상을 입었다.이날 사고는 철제구조물을 천장에 지지해주는 철사 4개 중 중 한곳의 연결고리 용접부분이 떨어져 나가면서 구조물이 자체 무게를 이기지 못해 7m 아래 바닥으로 떨어져 일어났다.
구조물은 조명등 수십개가 달린 가로 15m, 세로 10m 크기의 도넛모양으로 무게가 2톤에 달한다.
부상자 중 최모(30)씨 등 5명은 플로어에서 춤추던 도중 구조물에 직접 맞아 머리가 깨지는 등의 중상을 입었으며, 88명은 조명등 유리의 파편에 맞거나 좁은 출입구로 일시에 대피하는 과정에서 넘어지면서 다쳤다. 그러나 다행히 구조물의 연결고리가 차례로 풀리면서 서서히 기울며 떨어지는 바람에 대부분 손님이 대피, 대형 참사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업소 조명기사 남모(40)씨는 "철제구조물의 높이를 조정하기 위해 버튼을 눌렀으나 움직이지 않아 다시 버튼을 누른 순간 갑자기 구조물이 기울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지상 1층 1,100여평 규모에 테이블 110개를 갖춘 이 나이트클럽에는 사고 당시 송년모임을 위해 인근 회사원 등 300여명이 몰려 발디딜 틈 없이 붐볐다.
경찰은 업소 대표 김모(54)씨와 조명시설 시공자 권모(41)씨 등을 대상으로 자세한 사고원인을 조사중이며, 부실시공 혐의가 드러나는 대로 이들에 대해 업무상 과실치상 혐의를 적용해 사법처리할 방침이다.
강 훈기자
hoony@hk.co.kr
고찬유기자
jutda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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