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신년특집 / 한일축구 사령탑, "2001년 이렇게…"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신년특집 / 한일축구 사령탑, "2001년 이렇게…"

입력
2001.01.01 00:00
0 0

한국의 거스 히딩크 감독(네덜란드)과 일본의 필리페 트루시에 감독(프랑스). 2002년 월드컵 축구대회의 공동개최국 한국과 일본 국민의 시선은 두 외국인 감독에게 집중돼 있다. 과연 이들이 올 한해 월드컵을 어떻게 준비할까.한국일보는 제휴사인 일본 요미우리신문과 기사교환 방침에 따라 두 감독의 인터뷰를 교환 게재한다. / 편집자주

■ 거스 히딩크 한국감독

거스 히딩크 감독은 지난 12월초 대한축구협회 가삼현 국제부장과 만난 자리에서 이렇게 질문했다. "만약 한국선수들에게 대뜸 나무에 올라가라고 지시한다면 그렇게 하겠는가?"

가 부장이 "아마 그럴 것이다"고 대답하자 히딩크 감독은 "그것은 좋은 전통이다. 네덜란드에서는 그러한 것이 무너져 가고 있어 안타깝다"고 말했다.(한국일보는 히딩크감독과 서면인터뷰를 시도했지만 휴가중인 관계로 끝내 이뤄지지 않았다.

그러나 짧은 시간 그가 한국과 일본에서 남긴 일화와 인터뷰를 토대로 그의 지도스타일과 계획을 짐작하기는 어렵지 않다.)

앞서 소개한 일화대로 그는 상하관계를 중요시하는 동양적 가치관에 만족해 하는 것 같다. 그가 네덜란드 대표팀에서 가장 강조했던 부분도 바로 인화였다.

그의 올해 목표는 인터뷰에서 이미 밝혔듯이 한국대표팀을 연말까지 안정(stable)시키는 것. 그는 이달 7일 입국, 10일께부터 대표팀 훈련을 이끌 예정인데 최우선적으로 "선수들의 수준을 구체적으로 파악"하는데 주력할 것이다. 또 "서로가 존중하는 팀"을 만드는데 역점을 둘 것으로 보인다.

1월 칼스버그컵과 2월 두바이 4개국 대회를 선수의 장단점을 파악하는 중요한 기회로 삼을 것이 분명하다. 이후 본격적인 팀 전술훈련에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한국축구에 대해 "98년 월드컵때 보니 체력과 정신력은 매우 강했지만 전술에 문제가 있었다(입국인터뷰)", "투지는 좋지만 기술이 부족하다(지난 12월20일 한ㆍ일전 평가)"고 지적한 바 있다.

그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팀은 "90분동안 경기를 통제할 수 있고 전술 변경을 요구했을 때 바로 소화해내는 능력을 갖춰야 한다.". 또 "선수 개개인의 능력보다 조직력의 축구"를 강조했다는 점에서 팀의 전술적 측면을 무엇보다 중요시할 것 같다.

그는 프로시즌중 무명선수들의 발굴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대표팀의 각종 평가전에서는 이들을 다양하게 시험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올해 컨페더레이션스컵을 중간평가의 기회로 삼을 가능성이 높다.

이 대회서 그동안 추구해왔던 전술을 평가하고 어떤 선수들이 "자신이 해야 할 일을 정확히 이해하는지" 확인할 것이다.

"강팀과 상대해야 약점과 강점을 파악할 수 있다" 는 지론을 갖고 있는 그는 11월 독일, 네덜란드(또는 포르투갈)와의 평가전때는 한국대표팀에 대한 전술적인 윤곽을 확정지을 것이다.

12월1일 조추첨식때 벌어질 세계올스타전, 또는 한ㆍ일전에서는 팀이 완성된 모습을 보일 수 있을 것이다.

히딩크 감독은 자신에 차 있고 노련하며 인화를 중시하는 지도자로 평가받는다. 또 스스로 "나는 고집이 있고 스스로 결정하는 것을 좋아한다"고 자신있게 말한다. 이런 점으로 미뤄 볼 때 히딩크 감독은 어떤 역경에도 굴하지 않고 한국대표팀을 자신이 원하는 팀으로 만들어내지 않을까 싶다.

유승근기자 usk@hk.co.kr

■ 필리페 트루시에 일본감독

_2000년 한해동안 일본대표팀을 전체적으로 평가한다면.

"수확이 많았던 한 해였다. 2002년 한ㆍ일 월드컵을 향한 길목에서 아시안컵 우승을 차지했다. 일본으로선 많은 것을 손에 얻었다. 월드컵까지 남은 1년반 동안 상승세가 계속되길 바란다."

_스스로가 생각할 때 2000년은 어떠했는지.

"즐거운 한 해만은 아니었다. 다양한 공격을 받았다. 나를 지지하는 사람도 있는 반면 전혀 따라주지 않는 사람도 있다. 모두를 만족시키는 것은 매우 어렵다."

_어려운 문제를 하나만 꼽는다면.

"두 개의 상반된 목표를 달성해야 한다는 점이다. 대표팀 경기에서 승리해야 하면서도 월드컵팀을 구성하는 테스트도 필요하다."

_대표팀 강화계획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지.

"98년 프랑스 월드컵 당시엔 40명 정도의 선수를 선발했다. 당시 대표팀은 경험과 정신력이 강했지만 기술이 부족했다. 그러나 젊은 세대로부터 가능성을 발견했다. 99년엔 세계청소년과 시드니 올림픽 예선에 중점을 뒀고, 성과를 올렸다."

_그러나 성인대표팀에서는 정교함과 세밀함을 찾아보기 어려운데.

"목표없는 경기를 해서 그렇다. 또한 당시 성인대표보다는 젊은 세대의 강화를 최우선으로 삼고 있었다. 지난해 성인대표에 젊은 세대를 들여보내 진정한 대표팀을 이룰 수 있었고 일본의 힘을 보여줄 수 있었다."

_2001년의 강화방침은.

"'실험실'로 불리고 있는 내 팀은 98년 40명, 99년 60명, 2000년 140명으로 불어났다.

올해는 반대로 45명 정도로 줄이고 싶다. 2002년에는 월드컵 출장을 위한 22명의 정예선수를 결정하고자 한다."

_세계적 강팀과의 경기도 많아지는지.

"80여일간 합숙훈련을 한다. 프랑스, 스페인 대표팀과 원정경기를 갖는다. 젊은 선수들에겐 틀림없이 좋은 경험이 될 것이다."

_지금까지 J-리그와 대립해 왔는데.

"서로 이해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선수육성의 8할은 J-리그 각 팀의 몫이고 나머지 2할은 대표생활중에 이뤄진다. J-리그의 일정과 대표팀의 강화계획을 잘 조화시켜 나갈 것이다.

_개인적으로 월드컵에 대한 생각은.

"감독, 선수에게 있어서 세계 최고의 트로피라고 생각한다."

이토 다카아키기자ㆍ일본 요미우리 신문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