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중간당직 인선 / 非동교·소장파 黨핵심 장악

28일 단행된 민주당의 중간당직 개편에서도 주도세력 변화 기류를 잘 읽을 수 있다.권노갑(權魯甲) 전 최고위원 중심의 동교동계 구파가 이끌었던 조직, 기획조정 등의 핵심 기능이 비(非) 동교동계 또는 계파색이 엷은 인사들에게 넘어갔다.

고위당직에 이어 중간 당직에서도 초ㆍ재선 의원들을 주로 기용, '젊은 정당' 이미지를 강화했다.

호남 출신은 고위당직에서는 완전 배제됐으나 중간 당직에서는 소수가 기용됐다. '호남색 탈색'을 위해 애쓴 흔적이다.

다만 소장파 중심의 인선에서 소외된 중진들을 달래기 위해 총재비서실장에는 중진 의원을 기용할 방침이다.

기조위원장에는 제2 정조위원장을 맡아온 재선의 정세균(丁世均) 의원이, 조직위원장에는 초선의 김덕배(金德培) 의원이 임명됐다.

정 의원은 계파색이 없고, 김 의원은 중앙당 청년조직인 '연청(聯靑)'회장을 맡고있어서 범동교동계로 통하는데, 한화갑(韓和甲) 최고위원과 가까운 편이다.

청년위원장과 수석부대변인에 임명된 이희규(李熙圭) 정장선(鄭長善) 의원 등은 이인제(李仁濟) 최고위원과 가깝다.

김중권(金重權) 대표 체제 등장에 반대하는 모임을 주도했던 정범구(鄭範九) 이재정(李在禎) 의원이 각각 홍보위원장, 연수원장에 임명된 것은 '소장파 달래기' 포석으로 보인다.

1, 2, 3정조위원장의 교체는 당 정책기능 강화를 위한 것으로 보인다.

김광덕기자

kdkim@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