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대우는 잊어주세요."대우중공업과 ㈜대우가 회사분할 이후 영업실적 호전을 바탕으로 경영정상화를 본격 추진하고 있다.
회사분할과 출자전환 등을 통해 부채를 털어내고 '클린 컴퍼니"로 탈바꿈한 이들 대우 계열사들은 회사이름을 바꾸고 CI(기업이미지통합)작업을 시작하는 등 변신을 서두르고 있다.
㈜대우는 27일 무역부문을 ㈜대우인터내셔널로, 건설부문을 ㈜대우건설, 잔존회사를 ㈜대우로 분할해 이들 3개사의 분할등기를 마쳤다.
이에 따라 ㈜대우인터내셔널은 자산 2조7,137억원, 부채 2조4,528억원, ㈜대우건설은 자산 5조3,687억원, 부채 4조4,739억원의 새로운 법인으로 출범했다.
㈜대우인터내셔널은 신설회사 출범에 맞춰 회사 인터넷 사이트를 'www.daewoo.com' 으로 변경하고 대우마크 하단에 신설회사 이름을 적은 CI를 채택했다.
또 내년도 경영 목표를 외형확대 보다는 수익성 위주로 잡고 매출(7조3,852억원)과 수출(47억8,457만달러)을 줄이는 대신 영업이익은 947억원으로 늘리기로 했다.
대우중공업도 올 10월 대우조선과 대우종합기계, 잔존회사 등 3개사 체제로 분할한 이후 재무구조가 개선되고 수출ㆍ수주 등 영업실적도 눈에 띄게 나아지는 등 정상화의 길을 걷고 있다.
대우조선과 대우종합기계는 우선 영업이익으로 이자를 감당할 수 있는 수준으로 부채를 털어냈다. 나머지 부실자산을 이전받은 잔존회사인 대우중공업은 청산절차를 밟고 있다.
대우종합기계의 공작기계 부문은 지난 11월 팔매량이 419대를 기록, 대우중공업 창사 이후 처음으로 월 판매량이 400대를 넘었다.
지게차 부문도 지난달 수출실적이 1,632대로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대우종합기계는 최근 400여개 해외거래업체에 기존 대우중공업과 더 이상 관계가 없는 회사라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
대우조선은 올들어 10월까지 월평균 수주액이 2억2,000만달러에 그쳤지만 분할 이후인 11월에는 6억달러를 수주했다. 대우조선은 김우중 전 회장의 흔적을 지우기위해 사훈도 바꾸기로 했다.
대우중공업 관계자는 "그동안 바이어들이 기술이나 품질, 가격경쟁력을 인정하면서도 회사전체의 재무구조 불안 때문에 계약을 망설였지만 회사 분할 이후에는 미뤄왔던 물량까지 주문하고 들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김호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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