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충식 전 총재 후임 선출을 위해 28일 소집되는 대한적십자사 중앙위원회 전체회의는 한적 독립성 제고에 중요한 계기로 작용할 듯 하다.이번 중앙위의 관심은 정부측으로부터 총재 후보로 사실상 내정된 서영훈 전 민주당 대표가 무리 없이 총재로 선출되느냐 여부. 한적 안팎에서는 정부측이 추천하는 인사가 후임 총재로 선출될 확률이 높다고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 위원들은 "집권당 대표를 지낸 인사를 총재로 선출할 경우 한적 독립성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며 이의를 제기할 것으로 보여, 다소의 진통도 예상된다.
한 중앙위원은 "정부쪽에서 중앙위원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모양새를 취한다면 별 무리 없이 진행될 것"이라며 "정부측 중앙위원들이 후보를 추천하는 동시에 총재 선출을 위한 전형위원회를 구성하고, 전형위 결과를 전체 중앙위원들이 인준하는 형식이 바람직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28일 회의는 정부측 위원과 일반 위원들의 총재후보 추천, 전형위 구성, 전형위 논의 결과에 대한 중앙위 추인 등의 순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올 7월 장 전 총재 선출 당시 정부측은 중앙위원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모양새를 갖추지 않아 유달영 성천문화재단 이사장 등 일부 위원들이 "한적 총재 선출 방식이 '낙하산식'이 돼서는 안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현재 한적 중앙위는 당연직 위원인 한적 총재와 보건복지부 등 8개 부처 장관, 19명의 선출직 사회 원로 등 28명으로 구성돼 있다.
이러한 절차를 통해 선출될 후임 총재는 한적 개혁과 독립성 제고 등의 문제를 자연스럽게 떠맡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함께 박기륜 전 사무총장 해임으로 불거진 내분 치유, 적십자병원 만성적 적자 해소, 사무총장에 집중된 한적 업무구조의 개편 등도 후임 총재의 숙제가 될 것이다.
이영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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