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규혁(21ㆍ고려대)이 제27회 전국남녀 스프린트 빙상선수권대회서 종합우승을 차지했다.최재봉(20ㆍ단국대)에 이어 종합순위 2위였던 이규혁은 27일 태릉국제스케이트장에서 폐막된 대회 이틀째 남자500m에서 36초58를 기록, 1위로 골인한 뒤 최재봉과 맞대결을 벌인 1,000m(1분12초39)서도 1위에 올라 전날 종합선두였던 최재봉을 제치고 합계 146.115점으로 종합우승했다.
최재봉은 500m(36초82)와 1,000m(1분12초76) 모두 2위에 그쳤다. 여자부에서는 최승용(숙명여대)이 전날에 이어 500, 1,000m에서 1위를 차지, 종합1위에 올랐다.
세계적 수준의 단거리 라이벌의 1,000m 승부는 스타트에서 갈렸다. 인코스의 이규혁이 아웃코스의 최재봉보다 한발 빨리 출발했고 결국 마지막 4코너까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박빙의 승부는 간발의 차로 앞선 이규혁의 승리로 끝났다.
이규혁은 "재봉이와의 대결을 피할 수 없을 것 같아 체력을 비축해 놓은 것이 승리의 요인이 된 것 같다"며 겸손해 했다.
전날 1분13초대에 머물렀던 이들은 나란히 12초대를 기록, '좋은 기록은 상대 선수가 안겨준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최재봉은 "규혁이 형과 함께 달리는데 기록이 나쁠 수 있겠느냐"며 "최선을 다했지만 규혁이 형이 더 잘했다"고 말했다.
이준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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