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어나 처음으로 세상이 따뜻하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부갑상선 기능 항진증에 의한 각피 석회화증'이라는 희귀병으로 '돌이 돼 죽어가는 시인'박진식(朴珍植ㆍ전북 순창군ㆍ본보 22일자 27면 보도)씨에게 세밑 온정이 밀려들고 있다.
"평생 만날 사람을 최근 며칠일새 다 만난 것 같아 정신이 없다"는 박씨는 "무엇보다 부모님께 도움을 드릴수 있게돼 기쁘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감격스러운 것은 그동안 입에 막대를 물고 한글자씩 써온 시와 수필이 곧 책으로 나온다는 사실. 서울 마포구 서교동 '시대의 창' 출판사에서 출판 및 홍보 비용을 전액 부담키로 했다.
한국전력 미국 뉴저지 지사의 황의열(黃義熱ㆍ50)씨는 미국 국립희귀병치료센터(UNORD)를 통해 박씨의 치료방법을 찾아보겠다고 전해 왔다.
성금도 답지하고 있다. "한국에서 가정형편이 어려워 중학을 중퇴했다"는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한 교포는 "박씨도 끝까지 희망을 버리지 말아달라"며 10만달러의 거금을 보내 왔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영상미디어센터 손정영 책임연구원를 비롯한 연구원 10여명은 성금을 걷어 박씨에게 전달키로 했고, 서울 강남의 S정보통신업체도 28일의 송년회를 취소하고 비용을 모았다.
"온가족이 모두 건강하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 일인가를 깨달았다"는 경기 광명시 철산동 주부 10여 명이 매달 생활비의 일부를 박씨에게 보내겠다고 약속했고, 간병일을 한다는 이효식(李孝植ㆍ45ㆍ순창군 구립면ㆍ여)씨는 직접 박씨를 간호하겠다고 나섰다.
최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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