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가 자금난으로 올 연말 북한측에 전달할 1,200만달러(약 130억원)의 금강산 관광사업대가를 지불하기 어려워 북측과 지급액 삭감 및 지불 연기 협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현대아산 관계자는 25일 "이달 30일까지 북한 경협 창구인 아시아ㆍ태평양위원회에 송금할 금강산 사업대금 1,200만달러를 마련하기가 사실상 어렵다"며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몽헌 (鄭夢憲) 회장과 김윤규(金潤圭) 사장이 이번 주 초 북한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현대아산은 그동안 부담금 삭감과 지불연기 등을 놓고 아태측과 다각적인 협상을 벌였으나 북측이 계약조건 이행을 고수하고 있어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윤규 사장은 이에대해 "금강산 관광사업에는 전혀 변화가 없다"며 "다소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현대는 이 사업을 계속할 것"이라고 해명했다.
김 사장은 또 "금강산 사업 수지개선을 위해 정부에 내국인 카지노 사업을 허가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현대는 1998년 11월 금강산 관광을 시작하면서 6년 3개월 동안 9억4,200만달러를 지불하기로 계약했으며 이미 올 8월까지 2억9,400만달러를 지급했다.
조재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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