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의 눈' 이승엽은 어떤 선택을 할까.세불리기에 성공한 프로야구선수협의회(회장 송진우)는 삼성, 특히 슈퍼스타 이승엽이 가담한다면 천군만마를 얻는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지만 삼성선수들이나 이승엽은 요지부동인 채로 아웃사이드에 머물고 있다.
삼성과 이승엽은 올해초 선수협 출범당시 불참 기자회견으로 세불리기에 찬물을 껴얹었고 이승엽은 이후 이런 저런 이유로 동계훈련 내내 극심한 마음고생을 한 바 있다.
올해도 역시 자신을 보는 주변의 눈이 송곳처럼 따갑지만 입장은 역시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삼성선수들과 뜻을 같이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삼성은 24일 정경배의 결혼식에 이승엽 등 15명의 선수들이 참석했지만 선수협과 관련, 별다른 논의없이 흩어졌다.
하와이 훈련에 참가한 일부선수들이 귀국하는 30일 방침을 정할 것으로 알려졌으나 무풍지대로 남을 가능성이 높다. 차영태 선수협사무국장도 "현대쪽은 참여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삼성은 전혀 움직임이 보이지 않는다.
삼성은 젊은 선수들을 이끄는 고참선수들의 반대가 심한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선수협은 일본도 노조결성 당시 야쿠르트 스왈로즈만 빠진 채로 출범했던 만큼 삼성선수들이 불참하더라도 사단법인으로 가는 데는 지장이 없다는 입장. 어쨌든 슈퍼스타 이승엽은 올해 역시 엉거주춤한 자세로 가슴앓이를 하다 시즌을 맞게 될 가능성이 커졌다.
한편 26일 용인에서 워크숍을 갖는 선수협은 사단법인 서울경마장 기수협회의 홍대유회장을 연사로 불러 눈길을 끌고 있다.
기수협회 역시 마사회, 조교사와 힘겨루기끝에 98년 선수단체로는 국내 최초로 사단법인체를 만든 전례가 있어 선수협이 '벤치마킹'사례로 보고 있다. 올해 초 구단의 지속적인 와해작업으로 '무늬'만 남았던 선수협은 워크숍을 통해 회원들의 결속을 다지고 방향성을 정립할 것으로 보인다.
정진황기자
jhchung@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