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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담동 주민들 "HOT는 동네 떠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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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담동 주민들 "HOT는 동네 떠나라"

입력
2000.12.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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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밤 서울 강남구 청담동 삼성아파트 앞 주택가. 저마다 선물꾸러미들을 챙겨든 10대 소녀 1,000여명이 주변을 가득 메운채 밤새껏 "오빠"를 불러댔다. 이날은 크리스마스 이브여서 더 심하기도 했지만, 한달 전 댄스그룹 HOT 멤버들이 이 곳에 이사온 뒤 매일 벌어지는 모습이다.견디다 못한 인근 360여 세대 1,000여명은 "소란해서 도저히 살수가 없다"며 'HOT 이사조치 서명운동'을 벌여 25일 관할 구청과 경찰서 등에 민원을 접수시켰다.

혐오시설이 아닌, 인기 연예인을 상대로 한 집단민원은 처음.

삼성아파트 주민 김모(38ㆍ여)씨는 "허구한날 100~300명씩 몰려와 골목마다, 아파트 계단마다 북새통을 이룬다"며 "일부는 담요까지 챙겨와 밤샘하는 바람에 아침이면 버려진 쓰레기와 담배 등으로 동네가 온통 난장판"이라고 진저리를 쳤다.

경찰도 곤혹스럽기는 마찬가지. 관할 청담1파출소 관계자는 "하루에도 몇번씩 '아이들 좀 쫓아달라'는 신고전화를 받고 나가보지만 그때 뿐"이라며 "이웃에 그룹 '신화'까지 있어 상황이 더욱 안좋다"며 고개를 흔들었다. 그렇다고 당장 강제이사 조치는 불가능한 일. 그저 말썽없이 한적한 곳으로 이사가 주기를 바랄 뿐이다.

HOT 소속사인 SM기획측은 "아르바이트생들을 고용, 주변 단속을 하는 등 나름대로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역부족"이라고 면구스러워 했다.

김소연기자 aura@hk.co.kr

강 훈기자 hoon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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