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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속으로] 마오쩌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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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속으로] 마오쩌둥

입력
2000.12.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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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93년 12월26일 중국 후난성(湖南省) 샹탄현(湘潭縣) 사오산(韶山)에서 마오쩌둥(毛澤東)이 태어났다.1976년 몰(歿). 마오쩌둥의 생애는 '혁명'이라는 두 글자로 요약할 수 있을 것이다. 또 '현대 중국의 산파'라는 말로도 그의 삶을 요약할 수 있을 것이다. 20세기 중국을 상징하는 이름을 딱 하나만 고르란다면 마오쩌둥은 다소 유리한 조건에서 쑨원(孫文)과 경쟁할 것이다.

징강산(井岡山) 유격 투쟁, 장시(江西) 소비에트 임시정부 수립, 대장정(大長征), 국공합작과 항일전, 국공내전, 중화인민공화국 수립, 대약진 운동, 문화대혁명으로 이어지는 마오쩌둥의 개인사가 곧 20세기 중국의 역사였고, 그는 그 혁명의 역정을 통해서 유격 전술, 대중조직 방법, 토지개혁 정책, 민족통일전선론, 신민주주의론, 사상개조운동, 실천론, 모순론, 영구혁명론, 사회제국주의론 등 혁명의 이론들을 만들어냈다.

민중의 압도적 다수가 농민이었던 봉건 중국을 사회주의 체제로 이행시키면서 그가 다듬은 혁명 이론들은 전통 마르크스-레닌주의와는 구별되는 '마오쩌둥 사상'이라는 이름으로 체계화됐고, 그 마오쩌둥 사상은 반외세와 반파쇼와 반봉건을 동시에 밀고 나가야 했던 제3세계의 혁명가들에게만이 아니라, 서유럽의 좌파 이론가들에게도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1968년 학생 혁명의 물결이 전세계를 휩쓸었을 때, 그 혁명을 상징하는 것은 두 개의 M, 곧 마르크스와 마오쩌둥이었다. 마오쩌둥이라는 이름의 깃발은 문화대혁명이 시작되던 베이징에서만이 아니라, 파리에서, 프랑크푸르트에서, 도쿄에서 힘차게 펄럭였다.

그러나 그 마오쩌둥이라는 이름은 세상의 모든 억압받는 자들에게 빛을 주었던 해방의 기호였던 동시에, 한 시대를 피냄새로 비리게 만든 광기의 기호이기도 했다.

고종석 편집위원

aromach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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