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김덕룡 의원이 성탄절인 25일 김영삼 전 대통령과 저녁 회동을 했다. 이성헌 김영춘 정병국 의원, 김정남 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 유도재 전 총무수석 등과 함께 였다.김 의원은 당초 상도동 자택으로 YS를 방문할 예정이었으나, '번거로움'을 피하기 위해 음식점으로 장소를 변경했다.
상도동 대변인 역인 박종웅 의원은 "세모(歲暮) 인사 차 찾은 것"이라고 말했고, 김 의원 측도 "밥 한끼 먹는 것 이상 특별한 의미는 없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김 의원과 동행했던 한나라당 의원들이 약속이나 한 듯 외부에 회동 사실이 알려지는 것을 꺼렸다는 점에서도 알 수 있듯, '예민한 시점'에 이루어진 그의 YS 찾아 뵙기는 어쩔 수 없는 정치적 해석의 대상이다.
김 의원은 최근 여권에서 흘러 나온 각종 정계 개편설에서 한나라당의 가장 강력한 내생변수로 지목되고 있다.
한나라당 지도부 역시 지역화합의 명분 아래 YS가 DJ가 손잡고, 호남 출신의 김 의원과 영남권의 반(反) 이회창 세력이 대 결집하는 '그림'을 최악의 시나리오로 생각하고 있다.
박근혜 부총재마저 정ㆍ부통령제 및 대통령 4년 중임제 개헌론에 본격 가세하고 있는 시기에 이루어진 김 의원의 YS 방문은 이래저래 미묘한 파장을 낳고 있다.
홍희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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