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쁜 연말연시엔 인터넷으로 잘못을 용서받으세요."한해를 정리하며 1년동안의 잘못을 고백하고 용서를 구하려는 네티즌들 사이에서 '인터넷 고해 사이트'가 인기다. 이용자의 익명성이 철저히 보장되는 것도 인기의 한 요인.
가장 눈길을 끄는 사이트는 '인터넷 고해소(www.allforgive.net)'. 이 사이트에는 '엄마, 반항해서 미안해요.'(정성원), '가출했다 돌아온 저를 말없이 안아주신 선생님을 욕하고 미워했던 것을 사죄합니다.'(몽이), '친구야, 너를 따돌리고 괴롭혔던 나쁜 나를 용서해주겠니?'(하늘빛), '아이가 둘이나 있는 기독교인인 제가 요즘 불륜의 사랑을 꿈꾼 적이 있어요. 용서받고 싶습니다.'(netica) 등의 글이 올라있다.
이 사이트는 가족, 친구, 연인 등에게 용서의 글을 올리면 다른 네티즌들이 사연을 읽고 '용서버튼' 을 클릭, 용서해주는 방법으로 한해를 보내는 사람들에게 자기반성의 기회를 제공한다. 글을 올릴 때 설정한 수 만큼의 '용서 클릭'을 받은 사연은 '최종 용서된 글'로 등록돼 '죄 씻음'을 받는다.
'학교앞에서 사진을 찍어달라는 한 아저씨의 부탁에 장난기가 발동해서 발만 나오게 찍었습니다.
죄책감에 너무 괴롭습니다.'(백학렬)라는 사연에 '그걸 아직도 마음에 기억하고 있다는 사실만으로 용서받을 수 있습니다.', '저도 비슷한 경험 있어요. 이젠 그러지 말자구요,' 등의 글이 이어지는 등 연말을 맞은 게시판엔 화해와 용서의 분위기가 가득하다.
보다 경건하고 종교적인 고해를 원하는 네티즌을 위해 현직목사 한기달(韓基達~36)씨가 개설한 '회개 사이트(www.repent.co.kr)'도 있다.
'우상숭배, 절도, 탐심, 간음' 등 성경 십계명 10개 항목으로 나뉜 게시판에 개인의 고해내용에 따라 회개의 글을 올리면 한목사가 직접 용서와 위로의 답글을 써준다.
고해뒤 마음의 평정을 되찾을 수 있도록 아름다운 글을 읽을 수 있는 코너와 비기독교인의 회개를 위한 게시판도 마련돼 있다.
최문선 기자
moon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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