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민들은 골프를 삼가주십시오.' 국내외 골퍼들이 쌀쌀한 날씨를 피해 제주도로 몰려오자 도가 도민들에게 주말 골프장 이용을 자제해달라고 당부할 정도로 제주도 골프장들이 때 아닌 겨울호황을 누리고 있다.24일 제주도에 따르면 올들어 11월까지 7개 골프장에 46만3,137명이 찾아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내장객이 22.9%나 증가했다. 이중 내국인 관광객이 22만1,695명으로 47.8%, 외국인 7만9,024명, 도민 16만2,418명이 이용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달 들어서도 연일 맑고 포근한 날씨가 계속되면서 제주를 찾는 골퍼들이 더욱 늘어나 외국인 관광객들이 골프장을 예약하지 못해 제주 관광을 아예 포기하는 '사태'까지 빈발하고 있다.
제주도 관계자는 "국내외 관광객들이 제주 관광을 외면할 경우 관광객 유치는 물론 관광수입 증대에도 큰 차질을 빚게된다"며 "내년 2월말까지 도민들이 주말골프장 이용을 자제해달라는 고육책까지 내놓게 됐다"고 밝혔다.
제주도는 골프장들과 협의를 통해 도민들이 주말 골프장 이용을 자제하고 주중에 이용하면 최저 19%에서 최고 38%까지 그린피를 할인해줄 방침이다.
서귀포시의 한 주민(41ㆍ상업)은 "제주도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서도 도의 요청에 부응해야 한다는 여론과 그 반대 여론이 반반인 상황"이라며 "도내 골프장이 계속 늘어나고 있어 2~3년내에는 골프장 부족현상이 해소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재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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