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외국인학교 이사 조모(52ㆍ여)씨가 재외국민 특례입학 부정사건의 핵심 인물로 떠오르고 있다. 조씨는 지금까지 자신은 학부모와 재미교포 브로커 K씨의 연결고리일 뿐이라 주장해왔지만 수사가 진행되면서 K씨는 조씨가 만들어낸 가공의 인물일 뿐, 사건의 몸통은 조씨라는 정황이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검찰은 이미 관련자 조사를 통해 조씨가 건당 최고 1만5,000달러를 받고 미국 및 필리핀 영주권은 물론 출입국 증명서까지 위조해줬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조씨의 한 친구는 방송 인터뷰에서 "조씨가 20여년전부터 입시부정에 개입해왔다"고 폭로까지 했다. 여기에 일부 학부모가 검찰 조사에서 "자녀가 재외국민 특례입학 전형이 아닌, 외국어 특기자 전형으로 대학에 합격한 줄 알았다"고 진술, 조씨가 학부모를 상대로 사기극을 벌였을 개연성마저 제기되고 있다.
조씨는 검찰에서 20년전부터 K씨를 알고 지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검찰조사결과 같은 이름을 가진 3명은 모두 10~20대의 젊은이였다. 더욱이 조씨는 "K씨가 늘 먼저 연락을 해왔고 내가 먼저 연락한 적이 없기 때문에 전화번호도 모른다"며 K씨의 주거지, 연락처, 나이도 밝히지 못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조씨가 출두전 일부 학부모와 말을 맞춘 정황이 포착될 정도로 치밀한 점을 감안하면 K씨는 가공의 인물일 수 있다"며 "가공의 인물에게 책임을 떠넘기려는 의도로 보여지며, 이번 사건은 조씨가 주도한 것으로 여겨진다"고 말했다.
박진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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