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과학잡지 사이언스는 올해 최고의 과학업적으로 유전자 정보가 들어있는 게놈지도 초안의 완성을 꼽았다.22일 발간된 사이언스 최신호는 올해 과학계의 10대 업적을 선정ㆍ발표하면서 인간과 식물, 곤충, 그밖의 생물체의 유전자 암호를 해독, 신의 영역으로 간주되던 '생명의 책'을 파헤치는데 첫발을 내디딘 것은 올해뿐 아니라 10년, 100년간 최고의 과학업적이라고 평가했다.
두번째 과학업적으로는 단백질 합성이 이뤄지는 리보솜내에서 리보핵산(RNA)의 작용에 관한 연구성과가 뽑혔다.
이 연구는 언론의 큰 주목을 끌지는 못했으나 생명체가 DNA보다는 오히려 RNA와 함께 시작된다는 점을 시사하는 매우 중요한 업적이라고 사이언스는 평가했다.
나머지 8가지 올해의 과학업적은 다음과 같다.
▦그루지야에서 발견된 170만년전의 두개골 화석. 인류의 조상이 아프리카에서부터 세계로 퍼져나갔다는 이론을 뒷받침하는 물증이다.
▦전도성을 갖는 플라스틱의 개발.
▦골수를 뇌세포로 바꾸는 것 처럼 성인 세포를 조작, 다양한 형태의 다른 세포로 변형시키는 연구.
▦화성 표면이 한때 물로 뒤덮였을 가능성이 있으며 현재 물이 얼어 있는 웅덩이가 여전히 존재할 가능성을 시사하는 사진이 궤도우주선에 의해 촬영된 것. 학자들은 물의 존재가 화성에 생명이 존재할 가능성을 뒷받침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열기구에 장착한 망원경을 통해 빅뱅 이후의 마이크로웨이브 잔광(殘光)을 포착해낸 것. 이로 인해 현재의 우주가 편평한 구조로 돼 있으며 무한히 팽창할 것이라는 가설이 힘을 얻게 됐다.
▦암과 심장병, 당뇨병 등의 발병 과정을 규명하는데 획기적인 진전을 가져다줄 호르몬 수용체 역할에 관한 연구.
▦미 항공우주국(NASA)의 지구근접 소행성랑데뷰(NEAR) 탐사선인 '슈메이커'가 '소행성 433 에로스(Eros)'에 접근, 6개월간 탐사활동을 벌인 것.
▦양자 분야에 관한 연구로 새로운 유형의 컴퓨터와 전자회로 개발의 지평을 개척한 것.
/워싱턴=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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