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국가대표 수비수 박재홍(22ㆍ명지대4)이 유럽진출의 꿈을 이루지 못하고 22일 귀국했다. 20여일 간에 걸친 벨기에 앤트워프 입단 테스트를 끝내 통과하지 못한 박재홍은 "마음고생이 심했다"며 속사정을 털어 놓았다.박재홍은 "통역이 없어 의사소통을 제대로 하지 못한 것이 테스트에 실패한 가장 큰 이유인 것 같다"고 말했다.
감독의 지시사항을 이해하지 못한 채 테스트를 받았고 일정확인도 못해 오전에 강도 높은 훈련을 하고 오후에 테스트 경기를 해야 했다. 전철을 타고 이동하는 등 체류기간 내내 심리적 불안을 겪기도 했다.
박재홍의 입단실패는 2002년 월드컵 경기력 향상을 위해 대한축구협회가 추진하고 있는 '유망선수의 해외진출 프로젝트'가 안고 있는 문제를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수준이 떨어지는 국내수비수들의 해외진출을 위해서는 축구협회가 적극 나서도 성사될 가능성이 적은데 너무 무성의하지 않았냐는 것이다.
협회 관계자 역시 "실수를 인정한다"며 "앞으로는 선수들의 해외진출 추진 때 반드시 전문 통역요원을 대동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또 박재홍을 내년 초 대표선수로 소집하고 국내 프로구단 입단을 추진하겠다는 대책도 내놓았다.
김정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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