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고창 중ㆍ고생 남매 연쇄살인 용의자로 검거된 김해선(31ㆍ무직)씨가 정모(11ㆍ초등학교 5학년)양도 살해한 것으로 드러났다.연쇄살인사건을 수사중인 고창경찰서는 21일 김씨를 추궁한 결과 지난 10월25일 오후 6시30분께 해리면 평지리 청룡산 부근 양품점에서 인형을 사가지고 혼자 귀가중이던 정양의 양손을 끈으로 묶고 성폭행하려다 살해했다는 자백을 받아 냈다고 밝혔다.
김씨는 정양을 성폭행하기 위해 청룡산으로 끌고가 무덤 위에 누여 놓고 입에 자갈을 물리자 정양이 실신, 인공호흡까지 시켰는데도 의식이 되살아나지 않자 그대로 도주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현장에서 채취한 음모와 머리카락 분석 결과 혈액형이 김씨와 같은 AB형이고 발자국도 김씨의 것과 일치하는 사실도 확인했다.
경찰은 이날 김씨에 대해 살인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며 22일 현장검증을 벌이기로 했다.
김씨는 경찰에서 "결혼도 못하고 뚜렷한 직업도 없어 평소 자살하기 위해 칼과 끈을 갖고 다녔다"며 "혼자 죽기가 억울해 누군가와 같이 가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술을 마시고 배회하다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김씨는 1994~99년 외항선을 타며 주방일을 한 뒤 부산의 식당에서 종업원으로 1년동안 일하다 지난 7월 고향인 무장면 송계리에 돌아와 가족과 함께 지내왔다.
최수학기자 sh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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