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하강 기조를 유지하던 실업률이 경기침체와 구조조정의 여파로 상승세로 반전하면서 주로 20~40대의 젊은 근로자들이 퇴출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1년 이상 장기실업자도 큰 폭으로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21일 노동부가 발표한 '매월 고용동향 분석'에 따르면 11월 실업자는 79만7,000여명으로 지난달 76만여명에 비해 4.9%인 3만7,000여명이 늘었다.
이에 따라 실업률은 지난달 3.4%보다 0.2% 포인트 상승한 3.6%를 기록했다. 올들어 실업률은 하계휴가기인 8월 0.1% 포인트 늘어난 것을 제외하고는 지속적으로 하락해 왔다.
특히 IMF 당시 집중 정리된 장년층은 정리할만한 유휴인력이 거의 없는 상태여서 주로 40대미만 퇴출 대상이 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10월과 11월 사이 연령별 실업자는 50ㆍ60대의 경우 각각 4.9%와 3.8%가 줄어들었지만, 반대로 20대는 6.9%, 30대는 7.2%, 40대는 6.5% 증가했다.
1년 이상 장기실업자의 비율은 한달새 15.7%에서 16.6%로 높아져 실업난이 본격화하면서 재취업이 불투명한 계층이 급격히 확산되고 있음을 드러냈다.
또 남자 실업자가 52만2,000여명에서 54만5,000여명으로 4.4% 늘어난 데 반해 여자는 23만8,000여명에서 25만2,000여명으로 5.9%가 증가, 보다 많은 여성 근로자가 퇴출되고 있다.
실업의 고통이 가장 큰 업종은 농립어업으로 취업자 수가 한달새 252만9,000여명에서 228만2,000여명으로 9.8% 감소했다.
건설업도 같은 시기 취업자가 169만여명에서 165만8,000여명으로 1.9% 줄었다. 일하고 싶은데도 일자리가 없는 비자발적 실업자의 비율도 1개월 사이에 38.8%에 40.3%로 높아졌다.
한국노동연구원 관계자는 "현재 추진되고 있는 금융권과 공기업 구조조정이 가시화하는 내년 상반기가 실업률 관리의 최대 위기가 될 것"이라며 "정부는 공공근로 등 각종 일자리 창출 정책을 내년초 집중 시행하는 등 적절한 대책을 세워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은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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