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정부는 20일 헬무트 콜 전 총리 재임 당시의 비리를 밝혀줄 수 있는 서류가 조직적으로 폐기됐다고 밝혔다.기민당 비자금 스캔들을 조사하고 있는 부르크하르트 히르쉬 정부 특별조사관은 1998년 총선에서 기민당이 패배한 후 현 게르하르트 슈뢰더 총리 취임 이전에 총리실 컴퓨터 자료의 3분의 2가 사라지는 등 중요 문서 대부분이 폐기됐다고 전했다.
콜 정부 당시 문서의 행방을 수색해온 히르쉬 조사관은 이날 발표한 보고서에서 삭제된 자료는 통일 이후 동독 국유재산 민영화를 맡아온 신탁청이나 로이나정유 등 동독 재산 처리 과정 관련 자료라고 밝혔다.
그는 또 사라진 자료중에는 사우디아라비아에 대한 탱크 수출 관련 자료도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콜 전 총리 정부가 비리 관련 문서를 조직적으로 폐기한 혐의가 드러남에 따라 독일 검찰은 콜 전 총리와 전 보좌진의 문서폐기 관련 부분에 대한 수사를 개시했다.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현재 검찰 수사와 의회 특별조사위원회의 조사를 받고 있는 콜 전 총리는 비리 관련 서류를 폐기한 혐의가 드러나 더욱 곤경에 처할 것으로 보인다.
/베를린=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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