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금융산업노조는 21일 국민ㆍ주택ㆍ평화ㆍ경남ㆍ광주ㆍ제주은행 등 6개 은행 노조가 22일 오전 9시부터 파업에 돌입한다.이용득(李龍得) 전국금융산업노조 위원장은 21일 기자회견을 갖고 "5개항의 대정부 요구사항이 관철될 때까지 무기한 파업을 벌일 것"이라며 "6개 은행이 우선 파업에 들어가고 나머지 은행들은 28일 동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금융노조의 5개 요구사항은 ▦국민ㆍ주택은행 강제 합병 중단 ▦금융정책 실패 책임자 문책 ▦금융지주회사 편입은행의 정상화 기회 부여 ▦금융기관 인원감축 등에 관한 노사간 단체협약 준수 ▦러시아 경협차관 등 정부가 금융기관에 갚아야 할 6조원의 자금의 조속한 상환 등이다.
국민ㆍ주택은행 노조원 2만여명은 이날 밤부터 농성에 들어갔으며 평화ㆍ경남ㆍ광주ㆍ제주은행 노조원들은 경남 마산시 소재 경남은행 노조원의 집에서 총파업을 벌이기로 했다.
각 은행들은 노조원들이 정상 근무하도록 독려하고 있으나 상당수 지점의 영업 차질이 불가피해 고객들이 큰 불편을 겪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한편 정부는 이번 파업을 불법파업으로 규정, 파업 가담자를 전원 현장 검거하고 파업주동자를 고소ㆍ고발하는 등 엄정 대처키로 했다.
정부는 이날 중앙청사에서 이한동(李漢東) 총리 주재로 진 념(陳 稔) 재경, 김정길(金正吉) 법무, 최인기(崔仁基) 행자 등 6개 부처 장ㆍ차관과 이근영(李瑾榮) 금감위원장, 장영철(張永喆) 노사정위원장, 최규학(崔圭鶴) 청와대 복지노동수석 등이 참석한 가운데 긴급 사회관계 장관회의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
정부는 금융권 파업으로 인한 영업중단 사태 방지를 위해 관련부처, 각 은행과 함께 비상근무체제를 가동하는 한편 전산실에 대한 특별보호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이근영 금감위원장은 이날 오후 10개 시중은행장들과 간담회를 갖고 은행원들이 파업에 참여하지 않도록 할 것과 연말 기업 자금난 완화를 위해 적극 협조해줄 것을 요청했다.
박정규기자
jkpark@hk.co.kr
정상원기자
orno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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