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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스닥 폭락…세계증시 동반 폭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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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스닥 폭락…세계증시 동반 폭락

입력
2000.12.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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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증시의 나스닥 지수 폭락 여파로 아시아와 유럽 등 세계 증시가 동반 폭락했다. 특히 반도체와 컴퓨터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대폭 하락, 폭락세를 주도했다.일본 도쿄(東京)증시 닛케이(日經)평균 주가는 21일 연 3일째 하락, 23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또 엔화도 이날 오전 장에서 16개월 만에 처음으로 달러당 113엔 대로 떨어졌다.

닛케이 평균주가는 이날 교세라 등 반도체 관련 기업의 주가가 폭락하는 등 한때 전날보다 5%, 700엔이나 떨어졌으며 오후 3시 현재 전날보다 약 4%, 544.45엔 낮은 1만3,369.98엔에 거래됐다.

엔화도 이날 한때 달러당 113.14엔까지 떨어졌으며 오후 3시 현재 전날보다 달러당 0.22엔 낮은 달러당 113.07~113.14엔에 거래됐다. 엔화가 달러당 113엔대로 떨어진 것은 지난해 8월 이래 처음이다.

대만 증시의 가권(加權)지수도 타이완 세미컨덕터 매뉴팩처링(TSMC) 등 반도체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폭락하는 등 전일 대비 2.64% 떨어진 4,817.22를 기록, 1997년 3월13일 이후 57개월 만에 최저치를 보였다. 싱가포르 증시의 스트레이트 타임스(ST) 지수도 이날 오전장에서 전일 대비 1.46% 하락한 1,901.17을 기록해 최근 2개월내 최저치를 나타냈다.

홍콩의 항셍(恒生)지수도 급락세를 보였으며 인도네시아와 필리핀 증시에서도 주가가 하락했다.

앞서 나스닥 지수는 20일 사상 7번째의 낙폭인 178.94포인트(7.12%)나 하락한 2,332.77에 장이 마감됐다. 이날의 마감지수는 지난해 3월23일 이래 가장 낮은 것이다. 나스닥 지수는 올들어 43%가 하락했다. 이날 세계 최대의 컴퓨터 회사인 IBM과 최대 인터넷장비 메이커인 시스코 시스템스의 수익이 저하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주가가 폭락, 주요 지수의 하락을 주도했다.

유럽 증시도 이날 반도체 텔레콤 등 나스닥 지수와 연동된 기술주들이 큰폭으로 하락했다.

런던의 FTSE 지수는 129포인트(2.0%) 프랑크푸르트의 DAX 지수는 162포인트(2.5%) 파리의 CAX지수는 164포인트(2.75%)가 각각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미국 경기의 둔화 예상과 기대 이하의 수익,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금리 현 수준 유지 등 요인이 투자자들을 크게 실망시켜 주가가 폭락했다고 분석했다.

월가의 관계자들은 현재의 하락세가 계속된다면 나스닥 지수가 조만간 2, 000대 선이 무너질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뉴욕ㆍ타이베이ㆍ런던 외신=종합 도쿄=황영식특파원

yshw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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