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래프트 1순위는 놓쳤지만 신인상은 놓치지 않겠어요." 도로공사의 새내기 센터 김소정(18ㆍ180㎝)이 처음 출전하는 슈퍼리그서 팀을 결승에 올려 놓고 신인상도 노리겠다는 당찬 포부를 밝혔다. 담배인삼공사로 간 최장신센터 김향숙(191㎝)에게 키는 뒤지지만 기량은 결코 밀리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김소정은 느슨해진 몸을 빨리 정상궤도로 올려놓기 위해 별도의 새벽, 밤 훈련을 자청하고 있다.새벽 6시에 일어나 동기들과 함께 5㎞ 러닝으로 하체의 힘을 기르고 오전ㆍ오후 6시간의 정규훈련을 마치고 나면 또다시 8시부터 1시간30분가량 스피드 보완훈련을 하는 강행군을 소화하고 있다. 그래도 팀 합류기간이 짧아 1차대회서 제대로 활약할지 장담할 수 없다.
많은 신인들이 올해 슈퍼리그에 모습을 드러내지만 김소정 만큼 부담을 느끼는 신인도 드물다.
96∼97년 33연패(連敗)의 치욕적인 기록을 세워 팀이 해체될 뻔 하다가 1년이라는 유예기간을 얻고 가까스로 연패를 끊은 것이 98년 1월5일 담배인삼공사전. 연패를 끊기는 했지만 아직 지는 경우가 많고 전국대회 우승도 경험해보지 못했다.
하지만 소속사는 올해 여자팀중 유일하게 일본 전지훈련을 보내줬고 신인보강 8명, 예산증액 20%라는 파격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지원해주는 만큼 결과를 바라는 것은 당연하다. 박미경 어연순 김사니 등 선배들과 함께 팀을 결승에 올려놓기 위해 하루 해가 짧은 만큼 강훈련을 해도 뭔가 부족하다고 느껴지는 것은 이 부담감 때문이다.
김소정은 주니어대표로 주니어세계선수권 등 국제대회 경험이 많아 성인무대서도 바로 실전투입이 가능한 것이 장점. 올 부산전국체전 예선에서 김향숙이 버틴 남성여고에 1-3으로 패한 것을 슈퍼리그서 되갚겠다는 의지에 불타고 있다.
어차피 담배인삼공사나 LG정유는 반드시 넘어야 할 산이다. "높이나 블로킹, 수비는 자신있는데 순발력에서 조금 떨어진다"는 김소정은 "팀을 정상에 올려놓고 신인상도 꼭 가져가겠다"고 기염을 토했다.
이범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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