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헌 현대아산 이사회 회장은 20일 서울 계동 사옥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현대건설 사장 등 경영진이 자구노력에 최선을 다했으나 서산농장과 계동사옥의 매각에서 보듯 의사결정에 한계가 있었다"며 "강력한 자구를 돕기 위해 소정의 절차를 거쳐 현대건설 이사회 회장으로 복귀하겠다"고 밝혔다.정회장은 이로써 5월 31일 현대 3부자 '동반퇴진' 선언이후 6개월여 만에 사실상 경영에 복귀했으며 내년 2월 이사회 의결과 정기 주주총회를 거치는 절차를 밟게된다.
정 회장은 또 "현대건설 임직원의 능력에 대한 의구심은 없다"고 밝혀 김윤규 현대건설 사장과 김재수 그룹 구조조정위원장 등 현 경영진의 거취는 당분간 변화가 없을 전망이다.
정 회장은 이어 "현재 경영진단을 의뢰해 놓은 미국 ADL사와 체이스맨해튼 은행에서 결과가 나오는대로 조직과 인력을 개편하고 현대건설 엔지니어링 부문 등 몇 개 사업부문은 분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 회장은 자구계획 이행과 관련, "5월 5조7,000억원이었던 부채가 금년 말에는 4조4,000억원으로 줄어들 것"이라며 "내년에는 구조조정을 더욱 강화해 부채 규모를 큰 폭으로 떨어뜨리겠다"고 강조했다.
조재우기자 josus62@hk.co.kr
■정몽헌회장 일문일답
정몽헌 회장은 20일 "기업의 소유와 경영은 분리돼야 한다는 소신에는 변함이 없으며 전문경영진의 강력한 자구이행을 돕는 역할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 경영복귀가 대표이사 회장 겸임을 의미 하는가.
"아니다. 5월 발표때와 마찬가지로 소유와 경영을 분리해야 한다는 것은 소신이다."
-현대건설외에 다른 계열사 이사회 회장으로도 복귀하는가.
"아니다. 현대건설 자구이행을 위해 강력한 구조조정에 최선을 다하려는 것이다."
-현대건설 사태는 현 경영진에 책임이 있는 것 아닌가.
"책임을 져야 할 사람은 오히려 나다. 또 김윤규 사장과 김재수 구조조정위원장 등 전문경영진의 능력에 의구심을 가진 적은 없다. 하지만 현대건설의 조직과 인력배치 문제를 전면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 결정은 이사회에서 한다."
-외부에서 CEO 등을 영입한다는 소문이 있는데.
"사실무근이며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 CEO든 CFO든 전 임원이 (조직개편의) 검토대상이 될 수 있다. 경영컨설팅 결과를 토대로 개편하되 외부냐 내부냐를 가리지 않고 현대건설을 잘 이끌 수 있는 인물을 택하겠다."
조재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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