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A 티칭프로 '클래스A' 딴 최혜영씨"제가 개발한 티칭 도구가 심사위원들을 사로잡아 이룬 영광입니다." 한국인 최초로 미국 여자프로골프협회(LPGA) 티칭프로 '클래스A' 등급을 획득한 최혜영(40)씨는 첫 마디부터 자신감이 넘쳤다.
골프 실력뿐만 아니라 필기시험과 인터뷰를 거치는 까다로운 절차때문에 지금까지 LPGA 클래스A 티칭프로 자격증을 얻는 동양인은 단 3명밖에 없다. 더구나 최프로는 32세때 처음 골프를 접한 비선수출신의 '늦깎이 골퍼'인데다 결혼까지 미루면서 이룬 성과라 더욱 값져 보였다.
연세대 아동학과를 졸업한 86년부터 영국, 프랑스서 서양화가로 활동하던 그는 93년 샌디에이고로 처음 골프유학을 떠났다.
처음에는 골프용품을 디자인하는 데 관심이 많았지만 실제로 14종류나 되는 골프채에 대한 호기심도 생겼고 또 직접 골프를 하고 싶다는 욕구에 이끌려 골프장으로 터전을 옮겼다. 이때부터 밤낮을 가리지않고 연습에 매달려 싱글로 실력을 끌어올렸고 이때부터 본격적인 티칭프로 자격증 획득에 나섰다.
명문 골프아카데미인 샌디에이고 아카데미 입문 1년만인 96년 가장 낮은 단계인 어프랜티스(apprentice) 자격을 따낸 그는 2년을 매달린 끝에 LPGA 클래스B 자격증을 얻었다.
지난 달 1일 텍사스주 휴스턴의 슈거크릭GC서 있었던 필기와 실기시험을 모두 합격, 마침내 꿈을 이뤘다. 최프로는 티칭프로로 지내면서 기술지도에만 매달리지 않았다. 기발한 아이디어로 럭비공, 축구공은 물론 테니스 라켓, 풍선 등 100여가지에 달하는 티칭도구를 활용했고 그중 40가지는 실용화했다.
이런 도구를 이용한 티칭방법에 대해 미 프로골프(PGA) 투어서 우승을 2차례나 차지한 시니어투어 멤버 시저 사마누까지도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미 PGA투어 2부리그격인 나이키투어 선수들도 최프로의 지도를 받고있다. "상상도 못했던 도구라면서 깜짝 놀라더라구요.
실기시험때 심사위원들이 모두 만점을 주는 바람에 합의끝에 1점을 빼는 해프닝도 있었습니다."
앞으로 계획을 묻자 최프로는 "선진 티칭기법을 한국에 도입해 골프 유망주의 성장을 돕고 싶습니다"고 말했다. 또 "티칭프로로서 더욱 경험을 쌓아 최고의 영예인 마스터(master) 칭호도 얻고 싶습니다"고 덧붙였다.
2남 2녀중 막내인 최프로는 당분간 어머니 조태인(84)씨가 사는 서울 서초구 서초동에 머문 뒤 31일께 출국할 예정이다.
정원수기자
noblelia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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