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개구단 사장들이 프로야구선수협의회(회장 송진우)의 주축멤버 6명을 프로야구계에서 추방키로 해 큰 파문이 일고 있다.사장단은 19일 모처에서 만나 선수협의 6개구단 대표인 송진우(한화) 마해영(롯데) 양준혁(LG) 심정수(두산) 최태원(SK) 박충식(해태) 등 6명을 자유계약선수로 방출키로 했다고 한국야구위원회(KBO)가 20일 발표했다.
자유계약선수는 보류기간중 구단이 보유권을 포기하는 선수로 타구단과 계약할 수 있으나 어느 구단도 이들과 재계약을 하지 않기로 했다. 20일부터 선수자격을 상실한 이들 6명에게 프로선수로서 사형선고를 내린 것이나 마찬가지다.
사장단은 "이들이 KBO가 인정하지 않는 단체를 결성하고 선수들간의 반목을 조장함에 따라 이 같은 철퇴를 가했다"고 밝혔다. 일부구단은 사단법인 형식의 선수협을 만들경우 내년시즌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초강경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사장단의 강경대응은 '퇴출'이라는 카드로 선수협의 싹을 완전히 자르겠다는 포석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이에 대해 눈엣가시 같은 선수협을 와해시키기 위한 사장단의 치졸한 대응이라는 비난여론이 거세게 일고 비선수협멤버들도 동요하고 있어 극적인 중재가 이뤄지지 않는한 파문이 확산될 조짐이다.
사장단의 밀실담합에 격분 21일 경실련등 시민단체와 연석회의를 갖기로 한 선수협측은 "선수들의 총회 참석을 막아 '집회 및 시위에 관한 자유'를 침해한 KBO총재와 사무총장, 8개구단 사장을 형사 고발하고 구단들이 협박한 내용이 담긴 녹취록을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구단들의 강경대응이 엄포용일 가능성이 있는데다가 내년시즌중 재계약하면 현역복귀가 가능,타협의 여지를 남겨놓고 있다.
정연석기자 ysch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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