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통상마찰 경고유럽의 항공기 컨소시엄인 에어버스 인더스트리는 내년 초부터 차세대 초대형 여객기를 본격적으로 생산한다고 19일 공식 발표했다. 에어버스는 A380으로 명명된 550석 규모의 점보 제트 여객기를 2006년 봄 본격 취항시킬 예정이다.
에어버스 측은 이미 싱가포르 에어라인, 호주의 콴타스 항공, 에어 프랑스, 에미레이트 항공 및 버진 아틀랜틱 항공등 6개 항공사로부터 A380 50대를 선주문 받은 상태다. 또 브리티시 항공과 루프트한자도 에어버스와 협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A3XX란 코드명으로 생산이 추진돼온 이 항공기는 2층으로 설계되며 넓은 조종실과 통로 뿐 아니라 카지노와 바, 라운지, 상점 등의 편의시설도 갖출 예정이다. 세계 최대 슈퍼 점보기의 탄생으로 민간항공기 시장은 대형화 경쟁과 함께 미국과 유럽 항공 간 선두다툼도 치열해 질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미 보잉사의 B747-400은 416명을 탑승시킬 수 있다. 보잉사는 앞으로 40~60억 달러를 투자해 약 520인승용 항공기를 개발할 계획이며 에어버스측도 800석 규모의 대형항공기 생산을 계획하고 있다.
에어버스는 이날 프랑스 남부 툴루즈 본사에서 발표한 성명에서 "A380기는 항공 역사의 새 시대를 열고 품질과 효율성 면에서 새로운 표준을 만들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에어버스측은 또 첨단기술을 도입 해 좌석 당 운항코스트를 보잉 747보다 15~20% 낮출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영국의 BAE시스템스와 독일 프랑스 스페인 등 3개국 우주 및 방위산업업체 EADS가 공동 출자해 1972년 설립한 에어버스는 총 106억 달러의 개발비 중 3분의 1가량을 각국 정부 융자로 충당할 방침이다.
그러나 미국은 에어버스가 민간 항공사인 만큼 정부 보조금을 받는 것은 불공정행위라고 지적하고 있어 에어버스의 대형항공기 생산문제는 미국과 유럽간 통상마찰을 일으킬 가능성도 있다.
파리=이창민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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