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적 박기륜 사무총장에 대한 장충식 총재의 사퇴종용으로 불거진 한적 내분은 이달 말 박 총장의 휴가가 끝날 때까지 꺼지지 않는 불씨로 남게 됐다.19일 "사퇴 종용은 총재의 감정"이라고 밝혔던 박 총장은 20일 출근하지 않은 채 "29일까지 휴가를 다녀온 후 거취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총재-총장 지지파 갈려 총재 거취놓고 說 분분
이번 사안은 박 총장의 사퇴로만 정리될 것 같지 않다. 장 총재도 "조직의 인사 적체를 해소하기 위해"라고 말하지만 이를 믿는 사람은 거의 없다.
장 총재는 북한이 월간조선 10월호 인터뷰기사를 문제 삼았을 때부터 박 총장 등 한적 실무진과 통일부, 국정원 등으로부터 적지않은 '소외감'을 느꼈던 것으로 전해진다.
북에 보낸 장 총재 명의 해명편지, 2차 이산가족 방문 직전 장 총재의 도피성 방일 등에 대해 '서운한 감정'이 풀리지 않고 있다는 얘기다. 따라서 현재의 상황은 당국에 대한 '항의'로 해석되고 있으며, 나아가 한적 내부에서 장 총재 지지파와 박 총장 지지파로 갈린 '내분'으로까지 증폭되고 있다.
한편 장 총재 거취에 대한 각종 설(說)도 일고 있다. 올 8월 취임한 장 총재가 시퇴 의사를 표시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한 때 한적 총장이었던 서영훈( 전 민주당 대표의 신임 총재 취임 얘기가 부쩍 잦아지고 있다.
한적 총재는 당적이나 국회의원직을 가질 수 없다는 점에 비춰 서 전 대표의 기용 가능성은 높지 않다. 그러나 내년 초 국정쇄신의 틀을 마무리하는 과정에서 남북관계의 간판을 새롭게 정비할 개연성은 없지 않다.
이영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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