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민주당 안팎에서는 이해찬 정책위의장의 지명직 최고위원 발탁이 단연 뉴스였다.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당으로 전달된 인사 결과를 보고 서영훈 대표와 김옥두 총장 등은 눈이 동그래질 정도로 놀란 반응을 보였다고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전했다.이 최고위원의 임명은 김대중 대통령의 머리 속에서 나온, 순수한 'DJ만의 인사'라는 것이 대체적인 분석이다. 이번 인사를 위해 청와대 실무진에서 올린 보고에는 이 최고위원의 이름이 거명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통령이 이 최고위원을 전격 발탁한 데는 두 가지 포석이 감지된다. 첫째는 이 위원의 특장인 조직적 분석력, 강단 있는 돌파력을 활용해 느슨하고 산만하다는 비판을 받아온 최고위원회의 논의구조에 긴장감을 불어넣겠다는 것이다.
이 위원은 "김 대통령은 '남북관계 등 여러 분야의 개혁이 어려운 때이니 만큼 방향을 잘 잡아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며 "그간 최고위원회의가 말만 많았지 진지한 토론 및 조정력이 부족했다"고 지적했다. 둘째는 당내 소장세력의 균형관계 형성이다.
이 최고위원을 그간 소장세력의 정치적ㆍ이념적 노선을 사실상 대표해 온 정동영 최고위원과 같은 반열에 둠으로써 경쟁구도를 형성하는 것이다. 여기에는 최근 일련의 당내 분란과정에서 통제범위를 벗어나는 것처럼 보였던 정 최고위원 및 초ㆍ재선 그룹에 대한 견제의 의미가 내포돼 있다.
이 최고위원은 학생운동권 출신으로 1987년 대선 직전 평민련에 가입하면서 김 대통령과 인면을 맺었으며 분석 및 기획과 정책통으로 정평이 나 있다.
▦충남 청양ㆍ49세 ▦서울대 사회학과 ▦13~16대 의원 ▦서울시정무부시장 ▦국민회의ㆍ민주당 정책위의장 ▦교육장관
노원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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