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 여파로 속출하는 미분양 상가를 처분하기 위해 업체들이 잇따라 할인분양에 나서고 있다.최근 현대건설은 도심 미분양 상가 3곳을 최고 50%까지 할인한 가격에 내놓았고 삼성물산도 서울 신당동, 전농동 등의 아파트 단지 내 상가를 파격적인 가격에 할인분양을 하고 있다.
일반인들은 이미 생활 깊숙이 파고 든 대형유통점이 기존 소규모 상가를 위협함에 따라 수익성을 우려, 상가 분양을 기피하는 경향이다.
그러나 부동산 전문가들은 틈새를 노린다면 상가도 충분한 투자가치가 있다고 조언한다. 특히 요즘처럼 저렴한 가격에 쏟아지고 있는 상가를 붙잡는다면 가능성은 더 커진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우선 대형할인점이나 주변 상권에 밀리지 않는 주민밀착형 업종을 택하는 것이 효과적인 상가 공략법이다. 주민밀착형이란 실생활에 꼭 필요하면서도 사람들이 구태여 그것 때문에 멀리 나갈 필요를 느끼지 못하는 업종을 말한다.
가령 세탁소는 가장 가까운 곳에 있는 것을 이용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미용실도 마찬가지다. 이밖에 분식점, 비디오 대여점, 서점, 어린이 완구점 등도 주민밀착형으로 분류된다. 피해야 하는 업종으로는 외국어ㆍ컴퓨터학원, 병원, 한식ㆍ일식ㆍ중식 등 음식점, 브랜드 의류점, 전자대리점 등이다.
또한 배후 아파트 단지가 소형평형으로 구성돼 있을수록 주민밀착형 업종이 강세를 보인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중, 소형평형 입주자들은 주로 단지 내에서 쇼핑을 마치는 경향이 많다. 소형 위주인 주공아파트의 단지 내 상가가 인기를 끄는 것도 이 때문이다.
단지 내 상가 중 구석진 곳이 좋지 않다는 것은 당연한 말이지만 업종에 따라서는 위치가 별로 영향을 끼치지 않는 것도 있다. 미용실, 세탁소, 통닭집 등은 상품이나 서비스의 품질이 중요해, 동선라인 등의 입지는 중요하지 않다.
한편 아파트 단지 내 상가를 분양받는다고 해서 꼭 상가로 활용해야 할 필요는 없다. 단지 내 상가를 고시원이나 미니 원룸 등으로 변경하는 것도 생각할 수 있다. 특히 단지 내 상가의 2~3층은 1층보다 가격이 훨씬 싸다. 2~3층을 분양받은 뒤 리모델링을 하면 의외의 수익을 낼 수도 있다.
진성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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