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기획위원회에서 작성했다는 대선관련문건은 공당의 뒤틀린 윤리의식이 그대로 배어있다는 점에서 개탄을 금할 수 없다. 더욱 어이없는 일은 문제의 문건이 언론에 공개된 이후 한나라당이 보여주고 있는 태도다.문건에 담긴 이른바 10대 핵심과제 가운데 이미 상당부분이 실행에 옮겨진 흔적이 역력한데도 이런저런 변명으로 국민을 호도하고 있다.
기획위원회 실무자가 아이디어 차원에서 한 번 작성해 본 것이라느니, 당총재는 물론 기획위원장조차 전혀 듣지도 못한 문건이라는 등 발뺌 하기에 바쁘다. 기획위원회가 어떤 조직인가. 당의 활동전략 등 주요 업무계획을 수립하는 핵심 조직이 아닌가.
그런 중요 기구에서 문건이 만들어지고 일부 내용이 실행됐다는 정황증거가 드러나고 있는데도 개인차원의 문제로 돌리려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다. 솔직히 인정할 건 인정하고 국민과 언론 에 사과하는 등 공당의 책임있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김한영. 경기 수원시 팔달구 인계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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