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주부들은 '신세대형'과 '억척형', '살림꾼형', '가족봉사형' 으로 구분할 수 있으며, '억척형' 주부들이 가장 많다는 분석이 나왔다.제일기획은 17일 서울과 수도권 지역의 기혼여성 700명을 대상으로 생활습관과 구매방식, 가치관 등 소비성향을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주부들의 소비성향은 크게 4가지 유형으로 구분된다.
전체 응답자 중 가장 높은 비율인 27.1%를 차지한 유형은 '억척 아줌마형'. 재래시장을 돌아다니면서 먹거리를 구입하고, 질보다는 양이 우선이라는 생각에 물건값을 먼저 따지는 '이 시대의 아줌마' 집단이다. 이들에게는 복잡한 기능보다는 실용적인 가격을 부각시키는 마케팅전략이 먹힌다는 게 제일기획 김익태 국장의 설명이다.
다음으로 많은 주부들은 '프로 살림꾼형'(25%). 물건 하나를 사더라도 제품의 기능과 장단점 등을 꼼꼼하게 비교하고 요모조모 따져본 뒤 구입하는 '깐깐한' 여성들이다.
상품 안내문이나 세일광고를 눈여겨 본 뒤 목록을 작성해 구입하는 만큼 제품의 다양한 기능성이나 효용성을 강조하는 게 적절한 마케팅 전략이다. 억척 아줌마들의 쇼핑공간이 재래시간이라면 살림꾼 주부들은 대형 할인점을 주로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전체 응답자중 24.3%가 전통적인 어머니상인 '가족봉사형' 주부들로 분류됐다.
남아선호사상이 강한 데다 남편과 자식을 위해 희생하는 것을 미덕이라고 여기는 게 가족봉사형 주부들의 가치관이다. 다른 유형에 비해 자녀교육에 가장 많은 돈을 투자하는 게 특징. '나'보다는 '가족'을 우선하는 만큼 가족의 편의성을 강조하는 제품 광고에 관심을 갖는 편이다.
4번째 유형은 결혼 후에도 자기계발을 게을리하지 않는 '신세대'형(23.6%). 이들은 끊임없이 자기 자신을 연마하면서 자신만의 생활을 갖고 인생을 즐기기를 원한다. 유명상표를 선호하고 신제품 구입에 민감하며, 충동구매도 서슴지 않는 '신세대' 주부들은 주로 대형 백화점에서 상품을 구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남편이 제일 미울 때는 언제인가?' 라는 질문에 대해 주부들은 '귀가 시간이 늦을 때(26%)', '나쁜 술버릇을 보일 때(18%)', '시댁만 챙길 때(13%)', '아내를 무시할 때(13%)'라고 답했다. '100만원의 여윳돈이 생긴다면 누구를 위해 쓰겠는가?'라는 질문에 대해 주부들의 48%가 자기 자신을 위해서 쓰겠다고 답했으며, 32%가 자녀들을 위해 사용한다고 밝혔다. 남편을 위해 쓰겠다는 주부들은 10%에 불과했다.
김지영기자 kimj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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